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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설동역 승강장 모습. (사진=서울시)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 지하철의 몇 안 되는 ‘유령역’으로 남아있는 1·2호선 신설동역의 옛 미사용 승강장이 ‘신설동 2호선 비영업 승강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미래유산’에 새롭게 선정됐다.
신설동역은 1970년 일본 조사단의 보고서를 참고해 확정된 1기 지하철 계획에 따라, 당시 1호선(서울역~청량리, 9.14km)과 5호선(천호동~종로~신설동~연희동, 32km)의 환승역으로 설계됐다.
이 중 도심 쪽 이동 수요가 매우 많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신설동~종로 구간은 1호선과 5호선이 나란히 달리는 복복선(선로를 각 방향별로 2개씩 설치)으로 하고 5호선은 추후 건설 시 1호선 아래를 교차 통과할 수 있도록 승강장을 복층(지하 2층 천호동 방면, 지하 3층 종로 방면)으로 미리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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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설계 노선도. (사진=서울시) |
그러나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석유파동 등으로 인한 불경기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건설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기존 계획했던 지하철 추가건설이 지연돼 지하철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5호선 계획은 무산됐고, 신설동역은 5호선 대신 새롭게 짜인 2호선(신설동~종합운동장) 계획에 포함돼 지하 2층 승강장만을 활용하게 됐다.
종로 쪽 노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던 지하 3층 승강장은 이후 승객 취급 없이 1호선 전동차가 모든 운행을 마친 후 군자차량기지로 오가는 진출입용으로만 사용되게 됐고, 승객이 없는 승강장이라는 의미에서 ‘유령 승강장’으로 불리게 됐다.
지하철 역 중 옛 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마감재나 타일 없이 콘크리트만이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평가를 받아 2000년대 이후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 영상물 촬영지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신설동역 빈 승강장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승강장안전문이 설치돼 있지 않고, 매 시간마다 군자차량기지로 돌아오는 1호선 열차가 선로를 통과하기 때문에 안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미래유산’은 국가 또는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것 중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을 서울시가 선정, 보존하는 문화재다.
서울 지하철은 총 11개 역(1호선 청량리~서울역 9개 역사(동묘앞역 제외),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옛 구로공단역), 3호선 경복궁역)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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