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안정세…2개월째 0%대 상승률

조정현 / 2019-03-05 11:08:47
채소류·국제유가 하락 덕…개인서비스 중심 서비스가격 상승은 지속
▲ 2월 소비자물가 동향.(사진=통계청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호한 기상여건 덕에 채소류 가격이 낮아지고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5%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 1월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두 달째 0%대를 유지한 것으로,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았다.


공업제품이 0.8%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석유류가 11.3% 떨어지며 물가 하락에의 기여도(-0.51%p)가 가장 컸다. 휘발유(-14.2%), 자동차용 LPG(-9.9%), 경유(-8.9%) 등이 모두 하락했고 상승률이 10%대를 웃돌던 등유 가격도 3.4% 상승에 그쳤다. 국내 유가의 하락 폭은 2016년 5월 11.9% 하락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컸다.


농축수산물도 1.4%의 내려 물가 안정에 일조했다. 채소류 가격이 15.1% 크게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다. 배추(-42.5%), 무(-39.6%), 파(-32.8%), 양파(-32.3%), 호박(-27.3%), 딸기(-21.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농산물(-1.7%)과 축산물(-1.6%)의 전체적인 가격이 낮아졌으며 수산물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채소류 가격의 폭락으로 신선식품지수 역시 5.2%나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1.3% 하락 이후 7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지수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1.4% 올랐다. 휴대전화료(-2.9%), 국제항공료(-1.9%) 등이 하락한 덕에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가 2.5%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인구가 많아 가중치가 높은 서울의 택시 요금이 6.9% 올랐다. 이에 서울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1월까지 10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외식 물가 상승률은 2.9%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생선회(1.5→0.6%) 등을 중심으로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이밖에 공동주택관리비(6.4%), 가사도우미료(11.2%) 등은 상승 폭이 컸다.


지역별는 울산(-0.4%)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소비자물가가 올랐으며,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0.9%)이었다.


한편 계절적·일시적 요인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3%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역시 1.1%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 중”이라며 “정부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정현

조정현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