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골탈태해야 할 국민의힘 선대위

온라인뉴스팀 / 2022-01-04 11:10:00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맡고 있던 당직을 내려놓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키로 했다. 그간 윤석열 후보를 추격해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해 초 공개된 대부분의 조사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 큰 격차로 추월하거나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초접전을 벌이는 형국에서 위기김의 발로다. 부인 문제와 선대위 난맥상에 윤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이 후보가 치고 나가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후보만 빼고 다 바꾼다는 방침 아래 윤 후보가 전권을 갖고 당과 선대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만시지탄이다. 국민의힘 내부가 쪼개진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의 하극상 및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선조직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하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내려놓을 때 이미 깊어진 내홍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 책임이 누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과 당원 상대 응답자 별로 책임 소재가 엇갈리는 여론조사도 있어 ’진실‘에 근거한 대책 마련에 고뇌해야 한다.

설상가상 윤석열 후보의 잦은 ‘실언’과 감정적 발언 등은 온건보수충이 지지를 거두게 했다. 지난 7월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치권에 뛰어든 뒤 윤 후보는 ‘1일 1실언’이라고 할 정도로 비상식적인 발언을 이어 갔다.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현 정부가 중국 편향적 정책을 써왔다는 지적과 함께 한 발언이지만 외교적 결례다.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저소득층 폄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선은 어느 선거보다 국정 철학을 내건 정책 대결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후보의 말 한마디, 메시지 하나도 선대위에서 논의되고 검증된 내용이 표출돼야 한다. 이 같은 사리에 반하기에 지지층 국민들의 절박한 염원인 정권교체가 흔들리는 듯 보이기에 국민의힘 당사와 윤 후보 선거캠프에 무거운 기운이 휘감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절박함을 느낀다면 마땅히 당 원로 등과 상의해서 선대위를 작고 효율성 있게 재구성하는 등 집권을 향해 ‘원팀’으로 전진하는 게 순서다.

이제 윤 후보가 대선 후보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지지율에 달려있다. 향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우위를 점한다면 후보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엔 ‘후보교체론’이 급부상할 건 불 보듯 훤하다. 사실관계를 떠나 ‘적전(敵前) 분열’이 불거지고 있는 현실 자체가 한심한 모습이다.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선대위는 검찰 조직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고 선대위의 환골탈태에 숙고해 결단해야 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온라인뉴스팀

온라인뉴스팀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