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여성의 생활도 변했다

이효진 / 2021-03-25 11:22:10
재택근무 새 양상…해고·실업 불안감 증가는 단점
재택노동 극복위해 ‘인식·고용 개선’ 필요성 떠올라
▲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여성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가사·돌봄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8일~16일 온라인 설문조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성평등 생활사전 재택노동편’을 실시, 712명의 시민이 참여해 의견을 제시했다.

연령대는 ▲30대(41.2%) ▲40대(32.6%) ▲20대(12.2%)순이었고, 노동형태별로 ▲임금근로자(75.0%) ▲프리랜서( 19.9%) ▲자영업자(3.7%)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재택근무 이유 ▲재택근무의 긍정적·부정적인 면 ▲재택생활 증가에 따른 긍정적·부정적인 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 돌봄·가사노동 경험을 조사했다.

여성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에서 일괄적(전직원·순번제 등)으로 실시(72.5%) ▲업무 특성상 코로나 이전부터 실시(11.2%) ▲임산부·고위험군·자가격리 등 의무적 실시(7.7%) 순이었다.

재택근무, ‘개인시간 증가’ 긍정적-‘일·생활 분리 어려움’ 부정적

▲재택근무 장·단점. (자료=서울시 제공)

재택근무를 하면서 느낀 장점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개인시간 증가(18.8%) ▲화장·옷차림 등 꾸밈노동 감소(18.6%) ▲코로나19 등 전염병 감염 위험 감소(17.2%) ▲ 는 유연한 시간 관리로 일·생활 균형이 가능(12.4%)순으로 답했다.

재택근무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과 생활공간 분리의 어려움(27.6%) ▲업무시간과 휴게시간 관리의 어려움(19.6%)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움(18.7%) 순으로 응답했다.

이밖에도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과 관련해 응답자 중 33.9%가 해고·실업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으며, 31.5%가 임금감소 또는 고용형태가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가 변화했다고 응답한 75명 중 67명은 비정규직화됐으며, 일부는 사직(2명)하거나 사직권유(1명)도 받은 것으로 응답했다.

재택생활, ‘인간관계 스트레스 감소’ 긍정적- ‘가사·돌봄 부담 증가’ 부정적

▲재택근무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 증가로 인한 장·단점. (자료=서울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응답자 96.0%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했고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감소(33.5%) ▲동거가족과 대면시간이 늘어 친밀감 증가(24.9%) ▲가사에 관한 관심으로 주거환경 개선(19.0%)을 긍정적인 점으로 꼽았다.

반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점으로 ▲가사 및 돌봄에 대한 부담 증가(27.7%) ▲외부·신체활동 축소로 인한 건강 악화(26.5%)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우울감 증가(20.2%) ▲층간소음, 좁은 집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19.7%)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일과 돌봄·가사노동 병행’ 어려워
▲필요한 지원. (자료=서울시 제공)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돌봄·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미만 증가(46.3%) ▲1~2시간 증가(18.5%) ▲2~3시간 증가( 14.9%) ▲3시간 이상 증가(16.3%)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돌봄·가사노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일과 돌봄· 가사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37.2%) ▲돌봄·가사노동의 필요와 요구 증가(30.9%) ▲가족 또는 동거인의 갈등(15.5%)을 차례로 꼽았다.

코로나 시대 일터와 집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돌봄·가사 노동의 비중이 커지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돌봄 등 돌봄서비스 대상과 인력, 시간의 확대(151명) ▲재택노동도 일이라는 인식을 확산하자는 인식개선 요구(79명) ▲집에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76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등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 등 건강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중 75.0%가 임금노동자이나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임금감소 및 고용형태가 변화(31.5%)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들의 고용안정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재택노동이 업무와 돌봄·가사노동의 병행으로 과도한 노동이 되지 않기 위해 일·생활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재택노동 가이드라인 마련 및 코로나 블루에 대응하는 심리상담 지원 등의 정책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백미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코로나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재택노동의 실태를 시민과 공유하고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개선 및 성평등한 직장문화 실천과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된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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