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스마트폰 사업…LG전자, 결국 포기

김영식 / 2021-04-05 11:31:42
누적 적자 5조원…26년 만에 ‘철수’ 결정
▲ LG전자는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 등을 이유로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1995년 출발한 LG전자 모바일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이유로 26년 만에 결국 종료됐다.


◆ “경쟁심화 및 사업부진” 이유

LG전자는 5일 열린 이사회 결정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의 전면 철수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여 만의 일이다.

LG전자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의 생산‧판매 종료 사실을 이날 공시하면서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 때문”이라며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그 배경을 밝혔다.

이어 “향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해나갈 것”이라면서 “MC사업 종료로 단기적으로는 전사 매출액의 감소가 있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히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의 통매각이나 부분 매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타진되며 빈그룹‧구글‧페이스북 등 인수 후보군이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이들과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최종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

다만 LG전자는 그간 모바일 분야에서 쌓아온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IP), 특허 등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이나 로봇 등 미래 신사업 기술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개시한 뒤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결국 26년 만에 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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