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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시 모 부처가환경정화활동을 펼친 구역에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전북 김제시는 22일 ‘국토 대청결운동’을 기치로 상당수 공무원을 투입해 지역 환경정화활동에 나섰다. 김제시 환경과에 따르면 이날 51개 실·과·소는 일정 구간을 배정받아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현장을 찾아가 본 결과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는곳이 있는가 하면, 행사 10분만에 부서로 복귀하는 직원도 목격됐다. 김제시 서암동의 한 학교 교차로에서 680m 떨어진 모 병원 앞까지 구역을 배정받은 A부서 역시 청소 10분만에 기관으로 복귀했다.
이에 김제시 보건소 내에 위치한 이 부서를 찾아가 ‘빠른복귀’ 사유를 물었다.
처음에는 “일부직원만 귀소했다”고 하더니, 기자가 “현장에서 오는 길”이라고 확인시켜주니, “일정상 이유로 빠른 복귀를 했다”며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국토 대청결운동을 주관한 환경과가 당초 어제 실시하기로 했던것을 우천상의 이유로 오늘(22일)로 연기하면서 일정을 맞출수 없었다”고 주관부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해명을 전했다.
행사 시작 40분이 경과돼 시청 몇몇 부서를 방문해 보니 대부분 빈자리가 없었다. “국토 대청결 운동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방금 마치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2시간이 예정된 활동을 30~40분만에 마치고 돌아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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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김제시가 국토대청결운동을 실시한 가운데 모부처에 배정된 구역에 해당 실과직원들은 보이지 않고 폐 형광등 묶음이 널부러져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한 책임자급 공무원은 기자의 질문이 불편했는지 곱지 않는 시선과 함께 “우리는 민원부서라 오래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 부처에 배정된 청소담당구역을 찾아가 보았다. 정화활동이 한참 이뤄져 있어야 할 시간에 실·과 직원들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고, 폐형광등 묶음이 널부러져 있는가 하면, 도로 인근에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사실상 환경정화활동이 펼쳐진 곳이라고 보기 힘들어 보인다.
김제시가 이날 펼친 ‘국토 대청결운동’ 행사에는 수백명의 공무원이 투입된 걸로 추산되며, 김제시 환경과 관계자는 “정확한 투입인력 현황은 다음주 중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하더라도 실제 김제시가 보여준 무성의하고 진정성 없는 두 시간은 수박겉핥기식의 보여주기식 행사에 가깝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건 이러한 전시행정이 아니라는 걸 김제시가 모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