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7개월만 '갈증해소'…노화·보길 제한급수해제

이남규 / 2018-03-29 12:00:31
봄비로 저수량 정상화…제한 급수 일시 해제
"상습 가뭄 및 제한급수 본질적 대처 필요" 지적
지하댐 및 제2수원지 축조 시급 "정부 지원 절실"

▲ 2월 28일부터 내린 봄비로 전남 완도군 보길면 부황수원지의 저수율이 75.4%까지 상승한 모습.
[세계로컬신문 이남규 기자] ‘2일 급수 10일 단수’로 극심한 식수난에 고통 받던 전남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면이 드디어 정상급수에 들어갔다.


완도군 노화읍과 보길면 주민 8000여명은 가뭄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동안 제한적인 급수로 고통 받았다.

지난해 9월 6일 단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10월에는 8일간, 올해 1월부터는 10일간 단수를 실시해 주민 불편이 컸다.

(본지기사 참조= 이틀 물 쓰고 열흘 단수…완도군 가뭄, 주민 피해 ‘극심’ http://segyelocalnews.com/news/newsview.php?ncode=1065601309831309)


지난달 말 9.2% 수준까지 떨어진 보길 부황 수원지 저수율은 다행히 지난달 28일부터 봄비가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 260mm를 기록하며 저수율도 75.4%까지 상승하게 됐다.


이에 완도군은 21일 노화·보길지역 제한급수를 전면해제하고 정상급수에 들어갔다.

 ▲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1월 26일 부황수원지 모습.


한편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역 과거 10년간의 평균 강우량을 살펴보면 보길면 1370mm, 노화읍 1345mm인데 지난해에는 보길 713mm 노화 707mm로 52%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보길 정수장의 현황을 보면 총 저수량 42만㎥, 유효저수량 37만8000㎥, 수원지 1개소로 2개면 80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의 식수 및 생활용수 공급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기후 변화로 강우량 지역 편중 심화로 인한 장기 가뭄 발생 시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이런 제한 급수가 다시 실시될 수 있는 실정이다.


보길면 번영회 김치국 회장은 “보길·노화 지역은 높은 산맥이 없어 비구름이 그냥 지나가버리는 지형적 특성상 평년에도 많은 양의 비를 기대할 수 없는 지역으로 태풍이 지나간다던지 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외하곤 가뭄이 상시화된 지역”이라며 “따라서 제2 수원지 조성이 절실한 실정”이고 말했다.


이에 완도군도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한 가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관정 개발 등 보조 취수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물 소비가 많은 김 가공공장 이전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낙연 총리 방문 당시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 보길 제2수원지 예정지 모습. <제공=완도군청>

완도군은 2018년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억원과 도 예비비 등 예산을 확보해 부황천 보조 취수원을 재정비하고 대형펌프를 설치해 강우시 하천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지하댐 건설, 빗물 저장시설 설치, 제2수원지 축조 등 국책사업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적극 설득해 순조롭게 추진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 집중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보길면 일원에 저수량 7만5000톤의 지하댐 건설과 보길 2수원지를 신설하기 위해 각각 40억원, 163억원의 국비를 정부 측에 지원요청했다”며 “막대한 예산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대형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생계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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