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제품 수출로 한국 위상 높일것”…가바쌀에 인생 걸다

최영주 / 2019-12-18 09:20:57
류종민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 대표 인터뷰
간편 영양식으로 인기…“국민건강 위해 앞장”
▲ 류종민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 대표가 기업 역사와 경영철학을 밝히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최영주 기자] 한 언론매체에서 가바쌀에 대해 다루는 것을 우연히 본 후 그 매력과 효능에 반해 자신의 인생을 건 사람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천쌀·김포쌀 등 품질이 우수한 벼 품종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지만 ‘가바쌀’은 누구나 생소하게 느껴진다. 

 

가바쌀은 영남대학교 서학수 박사가 15년 동안 세계 28개국을 돌며 수집한 잡초벼 1,000여 종과 우리나라 우수 품종의 유용한 형질을 선택, 육종시켜 개발한 신품종이다. 


가바쌀은 감마아미노낙산(Gamma Amino Butyric Acid, GABA, 가바) 함유량이 일반 현미에 비해 8배, 흑미보다 8배 많은 기능성 쌀이다. 뇌대사를 촉진시켜 집중력 강화 및 기억력 증진 그리고 비만예방 및 성인병과 고혈압 예방효과가 뛰어나다. 감마아미노낙산, 즉 가바 함유량이 높고 갈색을 띄는 특성을 지녀 ‘갈색가바쌀’로 명명됐다.

 

그런데 한 매체에서 이러한 가바쌀을 소개하는 영상만을 보고 그 쌀에 대해 자신과 확신을 가졌다면 의아하게 느껴졌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유독 어느 한 사람은 ‘가바쌀’의 매력에 빠져 단숨에 그 쌀을 개발한 서 박사에게 달려갔다. 달려간 사람은 바로 류종민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 대표다.


겨울답지 않게 따사로운 12월의 어느날, 류종민 대표를 만났다. 그 쌀의 존재 등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류 대표는 우선 자신이 왜 가바쌀에 빠져들었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류 대표는 가바쌀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평소 자신이 건강에 관심이 많았지만 주위의 지인이나 가족들은 고혈압·당뇨병 등으로 고생했다. 이러한 상태를 보고 가바쌀은 효능이 뛰어난데 이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류 대표는 가바쌀를 이용해 만든 식품으로서, ‘간편하면서도 먹기 좋고 맛도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고 추억도 많은 누룽지를 떠올렸다.

누룽지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빠른 시간에도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가바쌀을 누룽지로 만들면 보관이 편리하고 유통기간도 오래 보관이 가능한 점 등을 사업적인 감각으로 구상한 것이다. 

이에 류 대표는 2009년 ‘라이스브라운’ 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가바쌀로 만든 누룽지를 OEM방식으로 생산해 유통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경산에 가바쌀 전문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누룽지 생산 기계 3대로 시작한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당시만 해도 가바쌀이 어떤 식품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기에 유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류 대표는 생산과 유통에 집중해 직접 뛰면서 적극적을 나서자 물량이 늘면서 매출도 올랐다. 

가바쌀 사업이 꾸준히 성장해 안정궤도에 오르자 류 대표는 대구 명물로 유명한 ‘소문난공주떡볶이’를 2014년도에 인수하고 서울 신촌에 카페형 매장을 오픈했다.

 

또한 집에서 물만 부어서 먹으면 공주떡볶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떡볶이를 진공포장한 컵떡볶이를 생산했다. 이 떡뽁이에도 가바쌀을 첨가해 고소한 맛을 더했다.

 

▲경북 고령군 쌍림면에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 공장 전경.


2016년, 기존의 라이스브라운은 무역과 유통을 전담하게 하고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를 설립했다. 초기에 3대였던 생산 기계가 7대로 늘어났고, 공장도 현재 위치인 경북 고령군으로 옮겨졌다. 이는 그 동안 쏟았던 그의 열정이 큰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가바라이스는 2017년 ‘가바쌀을 이용한 누룽지 및 그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받았다. 이어 2018년에 ‘가바쌀 소문난 공주떡볶이’로 상표등록을 했다.

류 대표는 이처럼 가바쌀이 큰 호응을 얻자 국내만 아니라 해외로의 수출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미국 LA를 첫 해외 공략지로 선택했다. 동포들이 해외에서 고국을 생각할 때 그리운 음식 가운데 하나로 누룽지를 떠올린다는 것을 류 대표가 놓치지 않은 것이다.

 

그가 주도적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한 곳은 LA 한남체인으로서, 가바쌀 누룽지 6만불 가량이었다. 예상대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는 공장 확장·이전 등으로 잠시 수출이 중지돼 있지만 류 대표는 LA 한남체인과 수출 재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 현대식 자동화 누룽지 기계에서 누룽지가 생산되고 있다.

가바라이스는 올해 10월 식품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섭취하는 최종 단계까지 식품의 안전성과 건전성·품질을 관리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인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11월엔 공영홈쇼핑에 월 6억 매출을 목표로 판매 계약을 맺는 쾌거를 이뤘다. 홈쇼핑은 현재 첫 방송을 앞두고 생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바라이스는 현재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20억 원 가량의 매출 규모를 이뤄내고 있다. 올해 매출이 대략 45억원에 달하고 2020년 매출은 1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6월, 가바라이스(주)는 경북에서 유일하게 기술보증기금에서 선정하는 미래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프론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렇게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바라이스 류종민 대표는 회사 성장만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상생하는 것이 기업인으로서 해야할 일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 8월, 쌍림면 관내 경로당과 저소득 노인계층에 미숫가루 40박스를 후원했다.

류 대표는 올해 8월 고령 쌍림면에 생산 공장을 은 후, 쌍림면 관내 경로당과 저소득 노인계층에 미숫가루 40박스를 후원했다.

 

그는 “뜨거운 여름 이웃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도록 미숫가루 나눔 행사를 갖게 됐다”며 함께 살아감을 실천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2018년도 ‘올해의 벤처상’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홍의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와의 간담회를 주선해 중소기업의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해결방안들을 진지하게 토론하는 기회도 가졌다.

 

▲ 홍의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류종민 대표가 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와의 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지역 중소기업 스스로 우수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판매 기회를 늘리는 것이라며 ‘대구지역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상생 홍보마당’등에 참여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연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올해 11월, (사)벤처기업협회 대구경북지회에서 주최하는 벤처기업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자랑스러운 기업인 상’ 부문 경상북도 도지사 상을 수상했다. 
지역 중소 기업인으로서 꾸준한 기업 성장과 함께 중소기업 발전에 힘쓰고 지역 위상 향상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은 것이다.

 

▲ 11월,  벤처기업협회 시상식에서 류 대표가(오른쪽) ‘올해의 자랑스러운 기업인 상’ 부문 경상북도 도지사 상을 수상했다.

류종민 농업회사법인 가바라이스(주) 대표는 신년 계획을 밝히면서 “자랑스런 기업인 상 의미대로 2020년엔 기업의 규모를 목표대로 100억대로 키울 것”이라며 “공주떡볶이를 다시 살리기 위해 베트남과의 진행 중인 수출 계약을 꼭 성사시키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재가동해 국내 시장의 매출도 다시 키울 것”이라 밝혔다.
 
덧붙여 “LA 한남체인 재계약 등 해외 시장에 품질 좋은 상품을 수출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안으로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더 나은 상품을 생산하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해 나눔도 실천하겠다”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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