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뛰어넘는다. 광복 75주년을 맞아 경제산업계 및 사회일반의 다짐이다.
일본이 강제징용판결 보복으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시작한 때는 지난해 7월이다.
이후 우리 산업·학계·연구원들은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에서 일본을 이기는 극일(克日)에 똘똘 뭉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반도체 소재와 기타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화위복이다. 문제는 다방면의 인재(人材) 확보다.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 사람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케 한다. 가정,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사람을 잘 써야 한다.
인재 판단의 기준은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대체로 전문성, 성실성, 도덕성 등이 기본 요건이다.
사람이 가치를 창출한다.
좋은 인재가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고 미래를 이끌어 간다.
세계적 기업도 뿌리를 지탱하는 힘은 큰 공장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재인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제일주의’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빅데이터가 풍부해지고, 초연결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생활 전반에 자리 잡게 되는 꿈의 사회 실현은 기술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해선 산업 전반의 지능화 혁신을 가속화하고,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해선 마땅한 일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일은 인재 확보다.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투자를 하더라도 이를 수행할 인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데이터‧지능화 등의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직자 교육 강화, 혁신성장을 이끌 핵심인재 양성 추진과 고용형태 다양화에 대응한 노동제도 개선 및 일자리 이동지원 강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도 무역 불균형의 개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술패권 전쟁이라는 해석이 많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AI단과대학 스티븐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기업들도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흡수하고 있다.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연구투자 규모는 지난 5년간 20억달러, 매년 4억달러 수준을 AI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새로 개설될 전공들은 컴퓨터 응용공학, 정보·통신, 제어공학 등 AI와 관련 전문 지식을 가르친다. 알리바바· 바이두·텐센트 등 IT기업들도 AI 기술개발과 인재 육성, 신시장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에 만족할 게 아니라 10만 달러 대 조기 진입을 위해 선진국을 빨리 뒤쫓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를 탈피, 세계를 앞장서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선진복지국가 시대를 열어야겠다.
현시점은 우리나라 경제‧사회 발전의 변곡점이다. 이를 이끄는 주역은 바로 인재에 달려 있음을 재인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