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계 개편…통합 대신 ‘각자도생’에 무게

이배연 / 2021-04-13 12:44:38
야권 재편, 선(先) 전당대회 후(後) 통합 가능성 유력
당분간 국민의힘·국민의당·제3지대 신당 구도 가능성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이배연 기자] 국민의힘이 당권 주자의 치열한 눈치싸움 속에 국민의당 합당 문제가 중대변수로 대두되면서 야권 전체의 개편에도 속도가 붙지 않고 갈수록 지리멸렬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압승의 기세를 몰아 주도권을 잡고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당 내부에서 자강론이 득세하고 있는데다, 국민의당에서도 선뜻 합당에 응할 기미가 안 보여 정치권에선 올해 여름까지는 야권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재보선에서 완패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동반 사퇴를 시작으로 원내대표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서둘러 잡고 흔들리는 당을 안정시키려 고심하고 있는 반면에 국민의힘은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다 되어 가도록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과 경선 방식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야권 통합의 동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진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간판'을 세워야 하지만 차기 당대표 경선 일정은 물론 원내대표 경선 시점과 선출 방식 변경 여부를 두고 공론화가 여전히 미진한 실정이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경선을 먼저 치른 다음 당대표 경선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 구성은 오는 16일 의원총회가 첫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차기 지도부 구성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만큼 주 권한대행이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직접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합당 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국민의당 내부 의견 수렴 등에 절차상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의당이 합당에 응한다고 하더라도 이달 안에 물리적 결합이 이뤄질지는 예단할 수 없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국민의힘은 두 가지 안을 놓고 다시 고심하게 된다. 국민의당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물밑에서 설득 작업을 병행하며 끝까지 기다린 다음 통합형 전당대회를 치러 야권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아니면 합당 전 먼저 독자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선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올 7~8월부터 대선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올여름 전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포함한 야권 정계 개편의 윤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궐선거가 끝나는 대로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이 불투명한데다, 입당을 하더라도 당분간 국정학습에 매진하며 야권 추이를 지켜보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군소정당인 국민의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제3지대 정당의 구도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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