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시인 류 순 자
내가 너무 오래
방어에만 집착했을까
오늘 바람의 손아귀 사이로
구부러진 세상을 본 순간
뿌리칠 수 없는 인연이라 여겼다
그 후 때리고 깨뜨리면서
나를 밝혀줄 이 누구일까
내 힘이 다 할 때까지
얼마나 내가 쓸모 있는지
보여주겠다
머릿속 자리하던 생각에도
바람은 몸을 피하고
햇살조차 몸을 피하는
나는 언제까지 세상의 기억을
아파해야 하나
몸을 던져 부딪칠수록
빛나는 나 폭력을 마구 휘둘러야만
더 빛나는 나를 알았을까
이 구석 진 세상 한 귀퉁이에 앉아
누가 인연일까 생각하는
오늘도 참으로 가슴 저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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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약력 충북 청주 거주 경북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세계환경문학협회, 우리가곡작사가협회 전) 고문, 시집 ‘익은 꿈은 상처다’ 외 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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