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손 세정제 보다 손 씻기가 낫다

김범규 / 2019-05-27 12:59:15
입구 더러워진 세정제 되레 감염 우려…내성 박테리아도 주의해야
▲입구가 더럽혀진 손세정제는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세계로컬타임즈 김범규 기자] 우리 몸에서 손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생활에서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은 없기에 가장 빨리 더러워질 수 있어 청결 상태가 항상 민감해 진다.


이처럼 손을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각종 세균에 항시 노출되게 된다. 손이 닿는 곳마다 숨어 있던 다양한 균들이 음식 등의 매개체를 통해 우리 몸 속으로 옮겨진다. 이것이 여름철에 주된 감염성 질병의 원인이 된다.


이에 공공장소 나아가 집안에서도 ‘손 세정제’는 필수 생활용품이 됐다. 

손 세정제의 큰 장점은 간편하게 손을 소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주 성분은 에탄올 70%에 정제수와 글리세린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손을 물로만 씻었을 경우 세균의 약 40%가 손에 남지만, 손 세정제를 사용하게 되면 잔존 세균은 20%로 줄어든다. 


이렇게 손의 세균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손 세정제가 되레 오염돼 있다면? 세균에 세균을 더하는 꼴이 돼 심각한 오염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를 요구하게 된다.


공공장소에 비치 돼 있는 손 세정제는 세균으로부터 노출돼 있는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장치가 오염을 더욱 부추기는 경우도 있어 더 큰 문제가 된다.


손 세정제의 입구처럼 손과 직접 닿는 부분이 오염돼 있으면 오히려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치명타를 역으로 입을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미국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로 얼굴을 씻었다가 해당 부위에 심한 발진과 염증이 일어나 병원을 찾은 일도 있다. 이 여성은 클렙시엘라 옥시토카(Klebsiella Oxytoca)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다. 

▲손 세정제가 오염됐을 경우 세균에 노출될 수 있어 물에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더 위생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최경서 기자)

이 여성의 경우 관리가 부실했던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로 인한 피해였지만, 최근에는 알코올성 살균제에도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어 세정제를 통한 단순 소독만으로도 안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염된 손 세정제는 손을 소독하려다 오히려 세균에 손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 세정제로 손을 소독하는 것도 좋지만 이보다는 수시로 물에 손을 씻는 것이 건강에 더욱 좋다"면서 손 씻기의 생활화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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