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고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고물가 시대 이른바 ‘서민 음식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특히 라면의 경우 지난달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 곡물가 상승 영향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지난해 10월 11.7%로 크게 뛰었다. 이후 11월(12.6%), 12월(12.7%), 올해 1월(12.3%), 2월(12.6%), 3월(12.3%), 4월(12.3%)에 이어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상회하는 양상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9월 제품 출고가를 평균 11.3% 올린 데 이어 팔도·오뚜기도 다음달 9.8%, 11.0%를 각각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그해 11월 평균 9.7% 올렸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릴레이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료 수입 단가도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라면 포함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7.3%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두 배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주요 급등 품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잼이 35.5%로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 순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외식분야 상승률도 6.9%나 됐다. 외식 품목을 구성하는 39개 품목 모두 전년 대비 가격이 오른 것이다.
외식 품목별로 보면 라면 가격은 전년 대비 9.5% 상승했다. 특히 김밥은 지난해에 비해 10.1% 올라 지난 4월(9.7%)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부터 두 자릿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피자(12.2%), 햄버거(10.3%), 삼계탕(9.4%), 오리고기(9.3%), 떡볶이(9.2%), 돈가스(8.8%), 해장국(8.6%), 도시락(8.4%), 자장면(7.9%), 비빔밥(7.4%), 돼지갈비(7.4%), 냉면(7.3%), 칼국수(7.3%), 삼겹살(7.2%), 설렁탕(6.8%), 갈비탕(6.8%) 등 외식가격 모두 상승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