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서울시 수사 본격화 전망…특수본 “모든 가능성 열어둘 것”

김영식 / 2022-12-02 13:43:53
서울청장 이어 경찰청장 수사 개시하나
▲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특수본이 내주 행안부-서울시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10·29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부실대응을 두고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내주 초 행정안전부·서울시 등 ‘윗선’을 향해 칼끝을 겨눌 전망이다.


그간 일선 현장 책임자 위주의 수사를 진행하면서 ‘더 큰 책임자를 향한 수사는 없다’는 등 줄기차게 지적받아온 특수본의 향후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 내주 초 ‘1차수사 마무리’ 관측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1차적으로 신병처리가 마무리되면 추가 입건 피의자에 대한 수사가 병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행안부·서울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경찰 측 주요 피의자 및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기존 수사 대상에 오른 기관에 대한 1차 수사를 마무리하고, 행안부·서울시 등 ‘더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소방·경찰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등의 재난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주무부처며, 서울시는 용산구청의 상위기관으로 이번 참사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양 기관 모두에 참사 관련 전반적인 관리 책임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우선 특수본은 내주 초까지 1차 입건 피의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특수본은 지난 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모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 등도 지난달 7일 입건된 바 있다. 특수본은 이들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여 혐의를 다진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이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참사 관련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서울청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 10월29일 전후로 사고 대처가 미흡해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다음 주부터 행안부·서울시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앞서 특수본은 소방노조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통보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특수본 수사가 점차 윗선으로 향하는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까지 확대될 수 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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