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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역시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에너지 원자재 품목 가격 급등에 우리나라 무역적자 수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 수출 증가에도 수입 대폭 확대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날 발표한 4월1일~20일 수출입현황에서 이 기간 한국의 무역수지는 51억9,900달러에 달하는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 증가에도 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 동기간에 비해 16.9% 증가한 362억8,5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25.5% 늘어난 414억8,400만 달러에 달했다.
월 기준 무역수지는 작년 말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뒤 지난 2월 잠시 흑자로 돌아섰으나, 3월 이후 다시 적자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말까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경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이 꼽힌다.
특히 지난달 원유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84%, 가스는 164%, 석탄은 106% 각각 급증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있다.
석탄 역시 최근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 공급량(연간 2억1,200만t)이 크게 감소하면서 3월 초 유럽의 석탄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주요 석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선 국내 수요를 우선 충당한다는 이유로 석탄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달 주요품목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석탄(150.1%), 가스(88.7%), 원유(82.6%), 석유제품(46.4%) 등에서 급증한 반면, 무선통신기기(-31.4%), 반도체제조장비(-16.0%), 승용차(-8.5%) 등은 감소했다.
수출에서도 석유제품(82.0%)이 크게 늘었다. 이밖에도 가전제품(58.5%), 컴퓨터 주변기기(34.1%), 철강제품(26.6%), 반도체(22.9%) 등 상승세가 이어진 반면, 선박(-33.7%). 무선통신기기(-10.7%)는 줄었다.
주요국 수출은 중국(1.8%), 미국(29.1%), 유럽연합(12.3%), 베트남(37.2%), 일본(9.6%), 대만(29.3%), 싱가포르(97.7%), 인도(16.9%), 말레이시아(8.8%) 등에서 모두 증가한 가운데, 홍콩(-32.3%)에서만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중국(8.8%), 미국(0.1%), 유럽연합(13.8%), 일본(4.1%), 사우디아라비아(104.2%), 호주(27.6%), 대만(43.2%), 베트남(9.0%), 러시아(21.4%), 말레이시아(43.0%) 등 모든 주요국가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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