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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파업 여파로 지난 9일 오후 5호선 광화문역에 퇴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경고 파업을 진행 중인 서울지하철 노조가 인력감축 계획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수능 뒤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노조의 파업에 명분이 없다고 보고 조속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서울시·공사, 강경대응 방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차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최 측 추산 약 5,000명 규모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없고 진지한 태도를 포기한다면 수능 뒤 시기를 정해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노사는 인력 감축안 사안을 둘러싸고 팽팽한 입장차를 이어가고 있다.
공사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선 인건비를 우선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 측은 적자 이유가 잘못된 정책으로부터 기인했음에도 이를 직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 8일 인력 감축안을 두고 최종 교섭에 들어갔지만 끝내 결렬됐다.
이날 노조 측은 “앞서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로 마지막이지만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오세훈 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시‧공사 측은 이번 파업을 두고 ‘시민을 볼모 삼은 명분없는 파업’으로 규정,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다. 노조 파업을 쟁의행위로 규정하고 파업 참여자들에겐 전원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해 공사 손실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시내버스 등 대체교통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각각 1시간씩 연장하고 차량 566대를 추가 투입해 1,393회 증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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