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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2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사직한 전공의들이 자체 동향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가운데, 이들 전공의의 압도적 다수는 자신들의 사직 결정에 대해 ‘자율적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 대다수는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 “의사 악마화에 환멸”
2일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공개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581명 중 99%에 달하는 전공의 1,566명은 ‘사직이나 휴학 과정에서 동료·선배로부터 압력 또는 협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이는 결국 사직·휴학 결정이 온전히 개인 자율에 따른 것이라는 메시지다. 반면 응답자 15명은 “예”라고 답했다.
류옥 씨 측은 국내 젊은의사 3만1,122명(전공의 1만2,774명·의대생 1만8,348명) 가운데 총 1,581명이 설문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률은 5.08%며, 조사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로 나흘간 실시됐다.
이어 ‘한국의 의료현실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581명 중 96%(1,518명)는 “감축 또는 유지”라고 답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밝힌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불변’ 입장과 배치되는 셈이다.
특히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 숫자를 두고 현재 정원인 3,058명보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4%(1,014명)에 달했다. 현재 정원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32%(504명)로 파악됐다.
‘한국 의료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는 90%가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의 의료비”를, 80%는 “비인간적 전공의 수련 여건”을, 67%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이라고 각각 꼽았다.
이어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느냐’라는 설문항목에 대해선 34%(531명)가 “없다”, 66%(1,050명)가 “있다”라고 답했다. 약 세 명 중 한 명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공의 수련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조건(복수응답)과 관련해선 젊은의사 93%는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의 백지화”를 꼽았다. 이어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에 82.5%가,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에 73.4%가,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에 71.8%가 각각 동의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전공의 수련 의향을 사라지게 만든 원인’으로 87.4%는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또 “구조적인 해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 쉬고 싶다”(41.1%)는 등의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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