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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도 '체리슈머' 성향 수요가 짙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전략적으로 소비에 나서는 이른바 ‘체리슈머’ 공략이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체리슈머’ 업계 트렌드 부상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최근 발표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전략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체리슈머’를 올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에 전략적 지출을 추구하는 ‘실속지향’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무조건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닌, 현재 자신의 경제 상황과 니즈 간 균형을 찾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3高 현상에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불황관리형’ 소비자인 체리슈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체리슈머의 영향력은 주택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한정된 자원’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니즈를 충족하려는 수요자들이 ‘가격’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분양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단지들은 청약 빙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다.
실제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공급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점이 부각되면서 1순위 청약 접수에서만 총 6,947명이 몰렸다.
서울 시내 3억 원대 아파트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고덕강일3단지’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총 1만3,262명이 몰려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청년특별공급에서는 75가구 모집에 8,871명이 몰려 118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왔다.
초기 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저렴한 가격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내 집 마련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이었던 셈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는 “불황기 소비와 관련된 체리슈머 트렌드는 지금 부동산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현 주택 시장에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는 실속지향 수요자들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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