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용수천

민순혜 / 2021-10-29 14:02:15
시인 오명희

용수천 (공주시 반포면 공암리)


용수천
 오명희


물 위로 떠오른 풀조차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돌덩이 몇 개 물속에
햇빛 한 자락  깔고 앉아
여린 뿌리를 숨기고 있다.
모래알로 반짝이는
바닥의 개울
세상 시름 깜싸 안고
물살에 몸을 맡기고 있다.
해맑은 모습으로
여름내 북적이던 사람들
대신 울먹이며 선
갈대들을 품고있다.

  

▲오명희 시인

 

1956년 충북 청원 출생

《문학마당》2012년 시 신인상 등단

《호서문학》2014년 수필 우수작품상 등단

시집《바람의 지평》(2017년)

수필집《바람같은 인연들》(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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