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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최근 비규제지역인 충남·경북 시장에서 주택매매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대부분이 대출과 전매제한 등에 묶이면서 주택 거래가 어려워지자 비규제 지역 주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규제 지역인 지방 중소도시로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올해 충남·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상대적 저평가 인식…개발사업 탄력 등 영향
2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5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74만7,468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6만8,298호)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이중 서울은 작년 10만7,957호에서 올해 9만8,958호로 8%, 경기도 23만3,840호에서 21만2,897호로 9%, 인천은 7만9,186호에서 6만3,532호로 20%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충남과 경북 중심으로 주택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경북은 전년도 2만5,486호에서 4만2,313호로 66%가 늘었고, 충남은 2만6,607호에서 4만1,373호로 55%가 증가했다.
전국 시·군·구별로 전년도 대비 주택매매거래량이 증가한 상위 20개 지역 중 충남·경북에서 각각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충남에서는 △계룡시 250%(513호→1,795호) △아산시 177%(4,763호→1만3,173호) △홍성군 128%(910호→2,074호) △당진시 114%(1,620호→3,466호) 등으로 크게 뛰었다.
이어 경북에서도 △고령군 430%(183호→970호) △경산시 150%(2,444호→6,120호) △성주군 128%(244호→556호) △포천시 107%(1,242호→2,565호)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충남·경북은 상대적으로 그동안 집값이 덜 오른 데다 개발사업 탄력 등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택 매수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충남은 삼성전자 아산 13조 원 투자, 내포혁신도시 등 개발 기대감이 높고, 경북은 인근 대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져 ‘갭 메우기식’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충남 예산서 분양한 ‘내포신도시 EG the1’ 1차 전용 84㎡는 지난 1월 3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2억8,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5개월 만에 1억 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경북 김천에서도 ‘김천혁신도시골드클래스’ 전용 73㎡가 지난 7월 3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억3,5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5개월 만에 1억 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청약 경쟁률 면에서도 치열해졌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1순위 청약에서 508세대 모집에 2만6,822건이 접수됐다. 경쟁률이 평균 52.1 대 1에 달했다. GS건설이 충남 계룡시에서 첫 공급한 ‘계룡자이’도 1순위 평균 27.7대 1, 최고 242대 1을 기록했다. 역대 계룡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한편,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주택거래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충북 진천군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은 올해 4,973호이 거래돼 전년도 같은 기간(715호)보다 596%나 증가했다. 이어 경북 고령군은 183호에서 970호로 4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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