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추진…“현대重 인수 유력”

김영식 / 2019-01-31 14:11:34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 매각…글로벌 조선업계 지각변동 예고

▲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편입된지 약 20년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글로벌 조선업체 1‧2위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이 유력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련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31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입장 발표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인수 안건을 논의한다. 이어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산은과 물밑 협상을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산은 소유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규모는 약 2조1,500억 원에 달한다.


앞서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구조조정 중인 회사들에 대해 적당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면 매각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입장과 함께 조선업계 관련 현재 공급과잉 상태를 우려해 그동안 유지돼온 ‘빅 3’에서 ‘빅 2’ 체제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국내 조선업 ‘빅 2’ 전환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빅2 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매각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작지만 보다 단단한 회사로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실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인 ‘공룡’ 조선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표준환산톤수)의 현대중공업그룹이며, 2위는 5,844CGT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다.


양사의 수주잔량을 합산하면 총 1만6,989CGT로, 3위 일본 이마바리(5,243CGT)의 3배에 달하게 된다.


‘글로벌 공룡’ 조선사 탄생 임박…“난제도 많아”


한편, 산은은 지난 2000년 IMF 사태로 붕괴된 대우그룹 산하 대우조선해양을 거둬들인 이후 약 20년 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온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산은이 과연 이번 현대중공업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 규모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실제 지난 2008년 한화로의 매각이 무산된 사례도 존재한다.


양사 합병 이후 난제도 전망된다. 강성노조로 분류된 두 회사 노조가 연대해 이미 합병 반대의 움직임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의 탄생에 따른 ‘글로벌 반독점’ 쟁점도 점쳐진다.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 재점화와 함께 양사 합병 과정에서 여전히 불투명한 인력 배치 문제에 따른 구성원 간 갈등 역시 난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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