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도 의원도, 너도나도 마스크 벗어 던진 순창군

조주연 / 2021-11-11 16:19:55
마스크 벗고 묻는 군의원, 마스크 벗고 답하는 군수
의원 “마스크를 쓰니까 잘 안들리시죠?”
순창군 관계자 “투명 칸막이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들, 보신 그대로 진행됐다”
▲11일 황숙주 순창군수와 신정이 군의원이 노마스크로 행감에 임하고 있다. ⓒ순창군의회 의정방송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겐 지켜야할 많은 방역 수칙이 있다. 11일 전북의 한 지자체장과 기초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스크를 벗어 던진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의 해명은 더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조심스럽게 추진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방역수칙이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있다.

 

11일 오전, 전북 순창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특위를 열어 황숙주 순창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행감 1일차 활동을 진행해 나갔다.

 

이 자리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질문하던 조정희 군의원이 갑자기 귀찮다는 듯이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내려 놓았다. 이어 손종석 의원도, 신정이, 정성균, 조정희, 전계수 의원도 노마스크로 질문을 쏟아 냈다.

 

화재피해지원과 관련해 질문하던 이기자 의원은 “마스크를 쓰니까 잘 안들리시죠?” 라고 말하고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신정이 의원의 질문 도중 물을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은 황숙주 순창군수는 다시 쓰지 않고 노마스크로 답변을 이어갔다.

 

답변석에 앉은 장현주 기획예산실장과 행정과장도 노마스크로 행감에 임했다.

 

유일하게 행감특위 송준신 위원장만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유지했다.

 

군수와 군의원들의 너도나도 노마스크 행태는 순창군의회 의정방송 시스템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졌다.


이날 노마스크 행감에 대해 순창군의회 관계자는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발음이 정확히 들리지 않았고 의사소통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마스크를 벗고 질의를 하시기도 했다”며 “투명 칸막이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보신 그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 투명 칸막이를 염두한 예외 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열흘째”라며 “코로나19 중환자 및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여러 방역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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