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2
시인 최 정 순
멀리 당신의 얼굴이 애잔하다
고향 땅 임의 손 때 묻은
사랑의 굴레 속에서
타향살이 어언 삼십여 년이 흘렀다
아스라이 가로놓인 높은 성벽
당신의 모습은
수평선에 머무를 뿐
나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밀려드는 파조음에 이는 한파
머리칼 휘날리며
당신의 슬픔 어린 형상과
유리알 같은 백사장 위에 도장을 찍는다
진줏빛 선물하나 끝까지 보듬지 못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흘려보내고
가슴속 피멍은 헛구역질하듯
노래하는 시인되어 거품을 토해 낸다
바다를 마주하고 돌아오는 길
다 주지 못한 마음은 병이 되어
오늘도 난
당신 향한 그리움으로 비행하는 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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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강원도 동해 출생.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5년 월간 신춘문예등단 현 한국문인협회 회원, 충남문인협회회원, 충남문인협회회원.
공저: 명동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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