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항은 우이도 관문·관광객은 돈목·성촌항 이용

김명진 / 2022-02-21 14:17:51
해수욕장·모래언덕 등 관광자원 풍부…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장례 풍속도
서해해경, 섬 주민 생명보호 앞장…헬기·구조정 긴급 출동 응급환자 이송
 우이도 풍성사구와 돈목해수욕장. 돈목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모래언덕(풍성사구·사진 오른편 산 사이의 모래)과 성촌마을. 이곳 모래언덕은 강한 서해바람이 모래를 쌓이게 해서 만든 사구이며, 이처럼 바람에 의해 형성된 사구로는 이 모래언덕이 동양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세계로컬타임즈 김명진 기자] ‘처녀들이 모래 서말을 먹고 시집간다’는 우이도는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부속 섬이다.

 

섬의 형태가 소의 귀를 닮아 소구섬, 소구 등으로도 불린 우이도(牛耳島)는 도초도의 화도항에서 차도선으로 40여분 거리로, 서해의 먼 바다에 위치한 신안군의 여러 섬들 중에서 흑산도 다음으로 거주인구가 많다고 한다.


위의 속설처럼 우이도는 실제로 모래가 많고 섬의 서쪽 바다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때문에 바위해변을 제외한 섬의 북쪽과 서쪽의 해안은 돈목, 성촌, 띠밭넘어 해수욕장과 같은 모래사장이 발달돼 있다. 이들 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완만한 해저에 수심도 깊지 않다.

우이도는 또한 모래언덕으로도 유명하다. 이 사구는 섬의 서편에 위치한 돈목해수욕장의 북쪽 끝 산자락에 자리하며, 높이가 80m에 달한다. 바람이 만든 모래언덕으로는 동양 최대라고 한다.

우이도는 이처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볼거리가 많아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섬 서쪽에 위치한 우이2구인 돈목과 성촌마을의 경우 주민 대부분이 민박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4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우이도는 목포항까지 연결되는 여객선이 드물고, 뭍에 나가려면 도초도까지 나가 배를 갈아타야 하는 낙도였다.

김순금씨(71·우이도 1구)는 “70여 년 전에는 풍선을 타고 노를 저어 뭍으로 나갔는데 물때가 바뀌면 더 이상 가기 어려워 중간에 정박하고 다시 물때를 기다려 갔기에 목포까지 나가는데 2일이 소요됐다”고 회고했다.

우이도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김종운씨(71·우이1구)는 “60여 년 전에 ‘세종호’라는 배가 우이도에서 도초도 시목-하의도 등을 거쳐 목포까지 다녔지만 이 배는 다니다 안 다니다를 반복해 육지에 나가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우이도는 지리적으로 서해의 먼 바다에 위치해 육지와는 다른 특이한 문화 현상도 지녔다고 한다.

“35~40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주민들이 상가를 방문해 밤새 노래 부르고 장구 치며 놀아주었습니다.”

민박집을 운영하는 한관웅씨(66·우이2구)씨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우이도의 경우 진도 조도와 비슷한 장례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며 (이 같은 장례풍속을 도초도에서는 ‘밤다리’라고 한다) “초상이 나면 예전에는 상갓집에 보리 한말이나 쌀 5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우이도의 경우 예전에는 보리와 고구마 등이 주식일 만큼 쌀이 귀해 추석에도 무조건 밥을 올렸다”며 “40여 년 전부터 여유가 생기고 텔레비전을 보며 송편을 올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때부터 송편을 차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종옥)은 지난 2020년 2월, 80대 할머니가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우이도 보건진료소의 신고를 받고 헬기를 긴급 출동시켜 80대 할머니를 육지로 긴급 이송하는 등 섬 주민의 생명보호와 안전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우이도 보건진료소 임미례소장(56)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섬 주민에게 해양경찰은 사실상 생명줄과 같은 존재다”며 “그럼에도 해양경찰에 바라는 것은 섬 주민의 고령화 등으로 경비정으로의 긴급 이송 상황 발생 시 마땅한 현장 지원인력이 없는 만큼 이를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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