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획] 경과원, “친환경·고기능성 섬유.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오정희 기자 / 2025-08-24 14:38:41
- 美·유럽·동남아 바이어 관심 집중…경과원 ‘지속가능 성장’ 지원 가속
‘프리뷰인서울(PIS) 2025’ 단체관 전경.

[세계로컬타임즈]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경기도 섬유기업들이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뷰인서울(PIS) 2025’에 단체관을 운영, 도내 섬유기업 16개사를 지원해 총 234건 상담·29억 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

‘프리뷰인서울(PIS)’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소재 전문 전시회로, 올해 25회를 맞았다.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576개 기업과 4만4천 명의 참관객이 몰리며 글로벌 섬유 산업의 흐름을 가늠케 했다.

경기도 단체관은 ‘친환경·고기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웠다. 참가한 16개 도내 기업은 리사이클 원단, 흡습·흡건 소재, 고기능성 니트 메쉬 등을 선보이며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천의 ㈜일송텍스는 흡수·흡건 기능성 원단으로 미국 바이어와 5만 달러 규모 발주 계약을 추진하며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크게 넓혔다.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된 234건의 상담은 단순 홍보를 넘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 향후 145건, 약 17억 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바이어와의 접촉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과원은 바이어 맞춤형 매칭 상담회를 운영해 기업별 협상력을 높였고, 전시회와 병행된 ‘패션 디지털 전환·AI 시대 세미나’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기업들과 공유했다. 이는 단기적인 수출 실적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 혁신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도 기여했다.

세계 섬유산업은 ‘미국발 무역 불안’과 ‘친환경 전환 압박’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저임금 생산기지에 의존한 과거 전략은 한계에 봉착했고, ESG·AI 기반 혁신이 새로운 생존 키워드로 부상했다.

경기도 기업들이 ‘PIS 2025’에서 제시한 전략을 본다면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개발은 리사이클 원사, 친환경 염색기술 등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AI 기반 디자인·제조 시스템 도입으로 맞춤형 생산 강화. △해외 네트워크 다변화는 미국·유럽 중심에서 동남아·중동까지 판로 확대 등이다.

이는 단순히 수출 계약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패션 생태계 재편 속에서 한국 섬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경기섬유마케팅센터 운영, 패션디자인 실용화 사업, 기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 필요. △친환경 인증 강화에서는 국제 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지속적 투자 요구. △AI 활용 인력 부족에는 섬유·패션 분야 특화된 디지털 인재 양성이 관건이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섬유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도내 기업의 기술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판로 개척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효과적인 지원과 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뷰인서울 2025’는 단순 전시회가 아니라 경기 섬유기업들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점검하고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한 장이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경제 속에서, 경기도의 ‘집단 지성’과 ‘공공 지원’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로 기능하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 오정희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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