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칼럼] 정치권에 묻는다, 공동선은 어디에?

황종택 / 2021-12-20 14:37:43
▲민병식 칼럼니스트
코로나19가 시작돼 ‘피해 다닌 지’ 만 2년이 됐다. 힘든 여건 속에 2021년을 맞은 국민은 사회, 정부할 것 없이 현명한 대처와 빠른 일상적 회복을 기대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 등 코로나 공포가 여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대화가 단절된 채 싸움질로 날밤을 새고, 오히려 더 큰 부정부패 사건들을 저지르고 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주겠다던 ‘희망’은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 같다는 예감이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명군주라는 평가를 받는 정조는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통의 정치를 어찌 폐할 수 있겠는가. 옛말에 이르기를, ‘성인이 다스리는 세상에는 버려지는 물건이 없다.’고 했고, 또 이르기를, ‘물건은 끝까지 앞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疏通之政 何可廢也. 古語曰聖世無棄物 又曰物不可終枳)”집권층은 야당의 반대를 흘려듣지 말고 정당한 주장은 수렴하고, 야당은 국정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정조의 경륜 깊은 가르침은 이어진다. 바로 ‘포용력’이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천지가 위대한 까닭은 다름 아니라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고 싣지 않는 게 없기 때문이니, ‘무소불포 무소부재(無所不包 無所不載)’ 이 여덟 글자는 임금의 상(象)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여·야 공히 상대에 대해 ‘백기투항’만 요구하고 있지 포용력을 발휘하지 못한 나머지 민생만 멍들고 있다. 정치권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청와대, 여·야 모두 매사 입장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하지 않는다면 정치권이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을 느껴야 한다. 

대한민국을 먹구름과도 같이 뒤덮고 있는 갈등과 반목, 분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선 미래는 없다.그렇다. 현재 대한민국은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사적(史的)으로 총량성장을 위해 전력투구해 왔던 우리나라는 100%국민행복시대를 위한 질적 변혁기에 접어들어 성장통을 겪고 있고, 국내외적으로 정치와 경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쟁점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여·야의 무리한 정쟁은 민심에 반(反)하고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과거와 다른 국회상 정립에 나서야 하는 당위이다. 

국민의 요구에 맞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정치 주역인 국회가 해야 할 소임을 다하라는 게 국민의 바람이다. 여·야 모두 국민을 섬기는 국회로 쇄신하고, 서민의 눈높이에서 의정활동하며, 모두 승리하는 ‘윈윈(win win) 국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 출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상생(相生) 정신이다. 서로의 가슴에 못을 박아선 안 된다. “상대에게 가한 비인간성은 내 안에 깃든 인간성을 파괴한다.” 대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충고다.

우리 현실은 아니다. 공공의 법과 공공선을 챙기고 관리해야 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관리와 감독을 빙자해 불법과 반칙, 상식을 저버리는 일들을 일삼았다. 더구나 세력과 한통속이 되어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을 만들었다. 눈 가리고 아웅하면서 '도둑놈은 나쁜 놈'이라고 떠들어댄다, 그저 국민들은 코로나 19로부터 ‘날마다 도망치는 것에 급급했고, 코로나가 우선할 즈음이면 준비자세로 거마를 타고 먹고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2022년에는 모두 지친 이 상황에서 벗어나길 기원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말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해이길 기원해 본다, 정치권에 당부한다. 자기 잇속 챙기는 데 급급해 각주구검하지 말자, 적어도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처럼 자신들 이익만을 위해 비열하게 다퉈서야 되겠는가. 서민들은 높은 물가와 집값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권력에 눈이 멀어 저속한 욕설로 서로 비열하게 싸우는 모습만은 보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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