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연내 출범 전망…빅테크 기업 최초

김영식 / 2021-06-10 15:03:02
금융위, 예비허가 승인
▲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예비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업계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카카오페이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예비 허가를 승인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의 첫 보험업 진출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가칭 카카오손해보험(이하 카카오손보)은 연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존 보험업계 지각변동 가능성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제11차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손보의 보험사업 영위에 대한 예비 허가를 내줬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12월 29일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5개월여 만의 일이다.

이번 예비허가 승인은 기존보다 시간이 더욱 소요됐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앞선 캐롯손보 설립 당시 2개월여 만에 예비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업 예비허가의 행정처리 기간은 2개월이 원칙이지만 3개월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자료 보완에 소요된 시간은 행정처리 기간 계산에서 제외된다. 앞서 당국은 카카오페이에 자료 보완을 요구했고 신청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금융위는 재검토 뒤 보험업법상 허가 요인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 결과 등을 토대로 카카오손보가 자본금 요건과 사업계획 타당성 등 허가요건을 충족했다는 판단이다.

카카오손보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손해보험업의 보험 종목 전부(보증보험·재보험 제외)를 영위하고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 즉 디지털보험회사로 운영될 계획이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 원으로, 출자비율은 카카오페이 60%, 카카오 40%다.

이번 카카오손보의 예비허가 승인은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통신판매전문 보험사 예비허가를 받는 첫 번째 사례라 더욱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빅테크의 첫 보험업 진출이기도 하다.

유사한 사례로 기존 교보생명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한화손해보험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해보험을 각각 설립하기도 했지만 빅테크사의 직접 진출은 아니었다.

금융위는 카카오손보가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기술·플랫폼 등과 연계한 보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및 보험산업 경쟁·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손보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소비자 참여형 DIY 보험(Do It Yourself), 플랫폼 연계 보험 등 일상 생활에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인과 함께 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이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 생활근접형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또 다른 차별점으로는 이미 대중화된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한 가입이 쉽고, 플랫폼을 통한 간편 청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속한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이 꼽힌다.

카카오손보는 이번 예비허가 승인을 발판으로 본허가도 따내 연내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6개월 이내에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본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보험업계 일각에선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을 업고 있는 카카오손보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향후 보험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카카오가 간편결제·은행·증권 등에 진출,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보험업계 역시 커다란 파급력이 점쳐진다. 특히 기존 보험 상품이나 유통 측면에서 보이지 않던 일대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다만 카카오페이가 기존 보험사가 가진 영업망을 넘어서기엔 ‘비대면’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장기 보험상품 등에서 ‘대면’ 영업을 대체할 만한 시스템 개발 등 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