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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KT의 주주자격 심사가 금융당국에 의해 중단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앞서 금융당국이 케이뱅크 대주주 KT에 대한 주주자격 심사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후폭풍이 점차 커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T의 주주 이탈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유상증자에 실패한 케이뱅크는 결국 돈줄이 막히면서 앞선 대출 중단 결정에 이어 이번엔 예금 금리인하 방안을 현실화하며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앞서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데에 더해 지난 20일 자정을 기해 ‘코드K 정기예금’ 및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 등을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코드K 정기예금에 대한 금리는 기존 연 2.4%(이하 만기 12개월 기준)에서 2.1%로 0.3%포인트가,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 연 2.2%에서 2.1%로 0.1%포인트 각각 내려간다.
특히 코드K 정기예금은 그간 기본금리 측면에서 은행권 최고이율의 케이뱅크 주력 예금 상품이었으나, 이번 인하 결정으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2.35%) 이율보다 낮아졌다.
‘돈줄 막힌’ 케이뱅크, 주력 ‘코드K 정기예금’ 등 금리 인하
업계에선 이를 근거로 케이뱅크의 해당 상품에 대한 고객 이탈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측은 제휴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한 고객 붙잡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그간 누적된 영업적자에 더해 대주주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따른 주주 적격성 심사 보류로 유증마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등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저하가 우려된다.
현재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13% 수준으로, 증자 여력은 41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가 대출 중단에 이어 수신금리까지 인하한 배경엔 이 같은 BIS비율 악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금 금리를 낮춰 예대마진이 늘게 되면, 이는 이익잉여금 증가로 이어져 BIS비율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시중금리 역시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상품이 막힌 상황에 고금리 예금도 늘어날 경우 예대마진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이번 예금 금리인하 배경에는 이 같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대출 중단에 이어 경쟁력 있는 주력예금 상품까지 훼손되면서 영업력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 고객 이탈이 본격화할 것이란 어두운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KT가 결국 주주자격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5,900억원 규모의 KT 유증 계획이 지연되면서 케이뱅크가 새 주인 모시기에 나설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