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거꾸로 가는 사람들

민순혜 / 2021-08-17 15:17:04
시인 박권수

거꾸로 가는 사람들

박권수

삶은 가끔 뒤집힌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뒤집어쓴 옷

뒤집어쓴 술의 이물

뒤집어쓴 애인의 이름과

뒤집어쓴 하루

가끔은 뒤집어쓴 채로 산다

뒤집어쓰고도

변하지 않는 세상

눅눅하고 무거운 것 함께 걷다보면

거꾸로 가는 세상

익숙해진다

뒤집어쓰거나

가꾸로 가는 사람들

가끔은 그들과

세상 거꾸로 매달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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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약력

 

1964년 충북 옥천 출생 

계간 '시현실' 2010년 신인상 등단.

시집 '엉겅퀴마을'(2016), '적당하다는 말 그만큼의 거리'(2020).

 

현재 나라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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