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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그룹은 20일 한덕철광산업의 제2 수갱 준공식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사진=SM그룹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SM그룹은 약 500억 원을 들여 광산개발 분야의 대북 경제협력 전초기지 역할 수행과 안정적인 국내 철광석 생산‧공급을 위한 최첨단 인양설비 구축 등 국내 철광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간 최대 150만 톤 광물 생산
20일 SM그룹에 따르면 그룹 산하 한덕철광산업은 이날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업소에서 그간 5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첨단 인양시설(Guide Rope Type 공법)을 갖춘 제2 수갱(竪坑‧수직갱도)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제2 수갱은 연간 최대 1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이는 매년 400억~450억 원 수준의 수입 대체 효과를 올리는 셈이다.
한덕철광산업은 실질적인 국내 유일한 철광석 생산업체로 알려졌다. 총 사업부지 48만㎡에 추정 매장량 8,000만 톤, 채광 가능량은 4,000만 톤으로 매년 100만 톤씩 40년 간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SM그룹 측은 이번 제2 수갱 준공에 대해 회사 차원의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첫 걸음은 물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철광 자원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일반 광산의 수갱시설은 와이어를 지지하는 주탑과 인양장치인 스킵과 모터, 그리고 화물을 싣는 승강기로 구성됐지만, 한덕철광산업의 제2 수갱시설은 광석운반 외에 다목적용으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는 설명이다.
해당 시설은 48m 높이 주탑에 연결된 와이어 로프를 1,500kw의 모터로 구동, 1회 19톤의 철광석을 지름 6m, 지하 627m의 수직갱에 최대속도 12m/sec로 끌어올려 약 1분 30초 만에 지상으로 운반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운영 중인 제1 수갱의 운반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운반량 역시 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번 제2 수갱에는 특히 315kw의 모터를 추가, 오는 2020년 준공 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산하 지하실험연구단 용도의 별도 승강기도 설치됐다. 지하 1,000m 아래 들어설 지하연구실까지 최대 15인의 연구원을 싣고 초속 4m 속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광산은 석탄이나 시멘트 원료가 되는 석회석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SM그룹이 사양산업으로 인식된 철광 분야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는 데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 SM그룹 관계자는 “한덕철광산업이 채광을 멈추게 되면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모되는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재료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며 “비록 소량이라도 기간산업을 이루는 주요자원을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이후 2차례에 걸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대북 경제제재가 완화되고 북한 자원개발이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한덕철광산업은 낙후되고 부족한 북한의 광업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계열사 시너지 전망…“대북 경협 첨병 역할할 것”
북한은 철광뿐 아니라 희토류를 비롯한 지하자원 매장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200조~6,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사측은 한덕철광산업의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북한과 공유할 경우 남북한 자원 경제협력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SM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인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이 자원개발을 위해 철도, 도로 및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등 해운부문 계열사들이 원광 운송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우리는 향후 남북교류 정상화를 전제로 그룹이 보유한 우수 인적자원과 각 계열사들의 특화된 기술 및 경영노하우를 집대성할 분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교류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 방안을 한발 앞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철광산업은 이번 제2수갱 준공을 계기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에 자율주행이 가능한 마이닝 트럭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준공식 기념행사에는 우 회장을 비롯해 정만호 강원도 부지사, 최승준 정선군수, 남윤환 광물자원공사 사장, 김종균, 조현화 정선군 의원, 최병권 산업자원부 사무관, 최종기 동부광산안전사무소장, 광해관리공단 김정필 실장, 김영덕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나흥주 강원도 교육특보, 김완회 신동읍장, 최인석 포스코 그룹장 등 2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