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부담·위험↑…상반기 월세 비중 사상 첫 50% 돌파

김영식 / 2022-08-24 15:55:31
‘주거형 오피스텔’ 대안 떠오르나
▲ 올 상반기 주택시장에서 월세거래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주택시장에 전세 시대가 저물고 월세 시대가 다가오는 모습이다. 주택 임대시장에서 오랜 기간 큰 축을 차지해왔던 전세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월세의 거래비중이 커져가고 있다.


◆ 월세거래 비중 전세 앞서 ‘최초’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5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9.6%p 늘어난 수치로, 월세거래가 처음으로 전세거래 비중을 넘어선 사례(상반기 기준)다.

이처럼 월세 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주요 요인은 전세자금대출금리 인상과 더불어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감, 임대차3법의 부작용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는 3.9∼5.8%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가 2%~3%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오른 셈이다.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도 월세 선호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깡통전세란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 형태를 비유해 사용하는 단어다.

올 들어 전반적으로 부동산 상승세가 사그라들면서 이러한 깡통전세 사례가 속출하며 전세보증금을 떼이는 사고도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3,407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월세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0.14%) 이후 상승폭이 매달 커져 올해 6월에는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지수 변동률이 0.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피스텔 역시 월세가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전월세 전환율이 7월 기준 5.15%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전월세전환율이란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전환율이 높을수록 임대인의 임대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주택과 오피스텔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업계에선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 대비 매입비용이 적고 월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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