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선거구역 조정 의견 제출···지역정가 혼란 “주민 무시”

조주연 / 2022-04-20 23:39:06
김제시, 20일 요촌·교월 선거구역 다른 선거구역으로 흡수하는 의견 제출
김제시 관계자 “박준배 김제시장 판단”
▲기존 김제시 기초의원 ‘마’ 선거구를 둘로 쪼개 ‘라’, ‘다’ 선거 구역으로 흡수 시키는 의견을 김제시가 제출했다.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지역 정가가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전북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획정위)는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해 지난 19일 각 정당과 기초지자체장, 기초의회 의장에게 의견 제출을 요청했는데 김제시가 획정위의 (안)과는 별개로 특정 선거 구역을 쪼개 다른 선거구에 흡수 시키는 의견을 제출한 것.

 

수년동안 오는 6·1 지방선거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일부 정치인들은 김제시의 의견 제출에 난색을 표하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획정위의 획정(안)에는 기초의원 선거구역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 ▲도의원 선거구 증가로 인한 시의원 선거구 증가 ▲선거구간 인구편차 상한 초과 ▲시의원 1인당 인구편차 하한 미달지역 조정 등 확실한 근거에 의한 선거구역 조정였다.

 

김제시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도의원 선거구 순서가 변경됨에 따른 시의원 선거구 순서 변경”으로 인한 조정(안)이 내용이였는데 쉽게 말하자면 선거구 이름을 변경하는 내용이였다.

 

사실상 선거구역은 기존과 같다.

 

그런데 김제시가 조정(안)과 동떨어진 중대선거구제 방식의 의원 정수가 2명인 3개 선거구를 2개로 나눠 3인 정수로 하는 의견을 획정위에 제출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기존 요촌동, 교월동이 포함된 ‘마’ 선거구를 없애고 만경읍, 백산면, 공덕면, 청하면 선거구역에 요촌동을 끼워넣으며 죽산면, 부량면, 성덕면, 진봉면, 광활면에 교월동을 끼워 넣는다는 내용이다.

 

이같이 마 선거구를 쪼개 다른 선거구에 흡수 시킨다는 의견 결정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박준배 김제시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제시의 이번 의견 제출 과정에서 지역 정가를 비롯해 시민 의견 수렴 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제시의 의견이 제출 이틀전 특정 정당 모 국회의원이 주장하던 내용과 일치해 “김제시가 특정 정당 당론의 거수기 역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이원택 국회의원은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여야의 최종적 합의로 중대선거구제 시범실시를 11개 지역에서 하기로 했는데 중앙당이나 전북도당은 (추가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할 수 있는건 하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제시는 선거정수 2인인 선거구가 3개, 부안도 3개에서 3인 선거구로 바꿀수 있고 지난 대선이 끝나고 전체 (기초)의원간담회에서 3인 선거구제 추진되는 경과나 내용에 대해 다 설명을 했어”며 이번 김제시 요촌동·교월동 선거구역 변경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A 예비후보는 “지역 기초의원들에게 의견도 묻지 않는 김제시의 의견 제출이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B 예비후보는 “민주당 자격 심사 받고 면접 받고 다 했는데 이제와서 하는 이유가 뭐냐?”며 “지역 주민을 무시하고 혼란을 가져 오고 있다”고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시민 C 씨는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외 타당 예비후보가 없는 김제에서 구지 선거 40여 일전 선거구역을 쪼개는 시도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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