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인위한 행사 홍보 노력 매우 부족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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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김제시에서 개최한 노인의날 기념행사, 무대위 한켠을 모 노인단체기가 차지하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추진한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특정 노인 단체 회원들 끼리 즐기면서 사실상 그들만의 리그로 열렸다.
정부는 경로효친 사상을 확산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법정기념일, 노인의 날을 제정했다. 이름 그대로 노인을 위한 날이다.
4일 김제시는 올해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위해 한 노인단체(A 단체)에 행사를 맡겼는데 이날 기념행사에서 노인의 날을 즐기는 노인은 대부분 A 단체 회원들이 대부분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A 단체 회원이 아닌 노인을 만날 수 없었다.
무대위 한 쪽은 이 단체 깃발이 차지했다. 노인의날 기념행사인데 마치 A 단체 내부 행사처럼 보인다.
김제시는 이 행사에서 경품 추첨을 진행했고 추첨권도 A 단체 회원들에게만 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주관 단체 관계자는 취재진의 ‘참석자 중 단체 회원이 아닌 노인이 있는냐’는 질문에 “거의 없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수백만 원을 들여 구입한 기념품이 참석자들에게 배부됐는데 사실상 A단체 회원들끼리 나눠 가진 모양새다.
A단체 회원이 아닌 자영업 노인 K씨는 “노인의날 기념행사를 하는 줄 몰랐다”며 “경로당을 가지 않는 노인들도 많은데 경로당 중심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노인들이 경로당에만 머무는건 아니다. 김제시에는 노인들의 이용이 많은 복지센터 등도 있는데 이용자가 많은 복지센터는 이용자가 1000명이 넘기도 한다.
확인해 보니 김제시는 이런 노인이용시설측에 노인의 날 기념행사 홍보도 사실상 없었다.
이에 대해 김제시 경로장애인과 관계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노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공문을 발송해 노인들의 참여를 홍보했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김제시의 노인인구 비율은 34.2%에 육박한다. 전체인구 8만 1711명 중 2만 7893 명이 만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그 어느 지자체보다 노인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두터워야 할 김제시지만 특정 노인단체가 김제시 노인 전체를 대신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어르신들이 온갖 어려운 역경의 세월을 잘 극복하고 값진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안정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 건강한 노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