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시민 출입금지··· 내부는 ‘에헤라디야’ 노마스크

조주연 / 2021-06-24 19:40:10
출입 금지에 따른 대응 노력 없어
▲24일 김제시청 한 부서의 입구에 “직원 외 출입금지(코로나 확산 방지)”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의 한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란 이유로 시민들의 부서 출입을 금지시켜 도마에 올랐다.

 

정부 일부부처 및 중요 공공기관 등이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부서 출입을 통제하긴 하나, 불편을 막기 위해 출입구 안내 데스크를 운영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또한, 부서에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지자체는 사실상 매우 보기 드물다.

 

전북 김제시의 경우 부서에 시민들의 출입은 통제하면서 그에 따르는 불편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결국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란 지적이다.

 

24일 오후 취재진이 김제시청 한 부서를 찾아가 처음 맞닥뜨린 것은 출입문의 “직원 외 출입금지”였다. 부연 설명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라고 적혀 있다.

 

해당 안내문을 인지한 후 문을 열 수는 없었지만 아무리 주위를 살펴도 호출벨과 인터폰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방문객을 배려해 ‘용무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하라’는 안내 문구도 찾아 볼수 없었다.

 

입구에 있던 청원경찰에게 ‘직원 외 출입을 금한다’는 문구가 붙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고 묻자 청원경찰은 “누구를 찾아 왔냐”고 물었다.

 

민원으로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 중 담당직원의 이름을 아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오히려 돼 묻고 싶다. ‘어떤 업무 때문에 오셨느냐’고 응대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취재진이 ‘담당 직원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하자 청원경찰은 “문 옆에 있는 전자 직원 배치도를 참고 하라”고 말한다.

 

직원 배치도를 통해 이 부서가 관리하는 행정자산의 임대 업무 담당자를 찾아 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담당직원이 없다’고 다시 청원경찰에게 말을 건네자 “있다구요” 라는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돌아온다.

 

직원배치도를 한참 뒤지던 청원경찰이 문을 열고 누군가를 불러 내는 순간, 문 틈으로 열린 부서 내부 모습은 놀라웠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벗어 던졌고 쓰고 있더라도 턱에 걸친게 고작이였다.

 

부서내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 시킨 이유가 진실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였는지 박준배 김제시장에게 묻고 싶은 대목이다.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를 하면서 그에 따르는 불편 해소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김제시. 결국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란 지적으로 이어진다.

해당 부서 관계자에게 ‘‘직원 외 출입금지’ 안내가 있다면 용무가 있는 시민들은 어떻게 해라는 안내도 뒤따라야 하지 않는냐’고 묻자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한편, 현재 전북도 내 지자체 중 시민들의 일부 부서 내부 출입을 금지한 곳은 김제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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