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보다 고금리”…저축은행에 자금 몰려

조정현 / 2019-01-28 16:35:13
부보예금 크게 늘어…예금자보호 안되는 5천만원 이상 예금액도 증가
▲ 금융권 전체의 부보예금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부보예금은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자료=예금보험공사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금융권의 부보예금(예금자보호법 적용 예금)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저축은행은 높은 예금 증가세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예금보험공사의 ‘2018년 3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은행·보험·저축은행·금융투자·종합금융 등 전체 금융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2,07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조1,000억원(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보예금 잔액은 2017년 4분기 2.2%, 2018년 1분기 1.5%, 2분기 0.6%, 3분기 0.8% 등으로 증가하고는 있으나 증가 추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55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9000억원(3.5%) 늘었다.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상대적 고금리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 만기 신규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이 2.67%로 가장 높았고 새마을금고 2.43%, 상호금융 2.17%, 은행 1.98% 등의 순이었다.


특히 고금리를 찾는 금융소비자들은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조차 저축은행에 맡기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에 저축은행 예금의 5000만원 초과분 합계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22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4%(4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은행권 요구불예금(178조6,000억원)과 저축성 예금(936조9,000억원)이 전 분기 대비 각각 0.4%(8,000억원), 0.3%(2조4,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예금자별로는 개인의 부보예금(641조3,000억원)이 9,000억원(0.14%) 증가했으며 법인의 부보예금(461조원)도 1조원(0.22%) 늘었다.


보험의 경우 부보예금 잔액이 76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9조7,000억원(1.3%)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의 판매가 계속 증가한 반면 저축성 보험은 2022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 대비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고객예탁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1.2%(4000억원) 증가한 32조6000억원이었다.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완화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1개사밖에 남지 않은 종합금융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1조2,6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57%(1103억원) 증가했다.


한편 예보는 지난해 1~9월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6,000억원을 수납했으며 예금보험기금 적립액은 6월 말 기준 13조2,000억원이었다. 부보금융회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305개사였으며, 4분기에 금투사 신규인가로 인해 8개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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