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옷’ 입는 대전 장애인 콜택시운전사

라안일 / 2017-09-08 16:41:48
대전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공공기관 위탁…정규직 전환
예산 13억 증액…임차택시도 15대 늘려

▲ 대전시 장애인 콜택시운전사가 휠체어에 탄 시민을 차량안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청> 

[세계로컬신문 라안일 기자] “고용이 안정된 만큼 전문화된 서비스로 시민들을 모시겠습니다” 

 
이경수 대전시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지부장이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공공기관 위탁이 결정되자 던진 소감이다.


이 지부장과 장애인콜택시 운전노동자, 전화상담원은 그동안 민간 위탁사업자와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맺는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다.


장애인차량 운전노동자는 초과근무에도 세후 월급이 170여만원에 불과했지만 어느 곳에도 불만을 호소하지 못했다. 계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위탁사업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내년부터 안정된 고용환경 속에서 핸들을 잡는다. 대전시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대전복지재단에 위탁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인 장애인콜택시 운전자 99명과 상담원 20명이 ‘정규직’ 옷을 입게 됐다.


권선택 시장이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관련해 공공성 강화와 새 정부 기조에 맞춘 고용안정성을 강조한 지 3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운전노동자들은 20일간의 ‘천막살이’도 끝냈다. 대전시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지부와 이들을 돕던 대전지역 희망노동조합은 지난 8월 21일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짓고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공공기관 위탁을 요구했었다.


양보규 대전지역 희망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우선 매우 기쁘다. 또한 이런 결정을 내린 권선택 시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며 “요구가 수용된 만큼 오늘부로 시청 앞 천막을 철거했다”고 전했다.

 
운전노동자들은 그동안 희망했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진 만큼 좀 더 전문화된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시민들의 성원과 시의 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것.

 
이들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지원하는 것도 노하우가 필요한데 그동안에는 이를 체득하기 전에도 재고용이 안 돼 제대로 된 서비스를 펼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고용안정과 함께 현실화된 임금도 운전노동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대전시의 무기계약직 기준에 따르면 운전직의 경우 세후 연봉은 2500여만원. 기존에는 세후월급으로 170만~180만원을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210만원 가량을 손에 쥔다.


대전시는 장애인콜택시 운전노동자 정규직 전환과 함께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임차택시도 늘릴 계획이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지원대상이 임산부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기존 운영하던 75대의 임차택시를 9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임차택시는 기본요금 1000원에 1km 당 100원의 요금으로 교통약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시가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81억원. 올해 장애인콜센터 운영비 68억원에서 13억원 증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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