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총장 직선제 도입’ 내홍…총학, 한 달째 노숙농성

김영식 / 2019-11-08 16:43:53
차기총장 선출에 학생참여 확대 요구…총학 11일 기자회견 예고
▲ 숙대 총학의 총장 직선제 요구가 노숙농성으로 확대됐다.(사진=숙대 총학 블로그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대학가에 민주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총장 직선제 도입’ 열풍이 불고 있다. 성신여대와 이화여대 도입을 시작으로, 동국대·홍익대·한국외대 등도 총장 선출에 학생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총장 직선제 도입을 둘러싸고 작년 말부터 학교 측과 대립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달 10일 시작된 숙대 학생들의 노숙 농성이 한 달여 이어지고 있다.


◆ “내년 차기총장 선거 의식 의도적으로 미루는 것 아닌지 의심”


숙대 총학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학교 측에 관련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1일 학내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총학에 따르면 숙대 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0일부터 ‘학생 참여’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총학 측은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대학 본부에 총장직선제 및 총장선출제도 개선 TFT 발족을 요구해 왔다.


총학 측은 “농성 시작 후 일주일이나 지나 총장이 농성장을 찾았고, ‘다 같이 노력하자’와 같은 말들을 하고 3분 만에 자리를 떴다”면서 “같은 날 저녁 총학은 총장선출제도를 논의하는 교수협의체 회의장도 방문했지만 교수들은 총학생회장의 호소에도 묵묵히 식사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학 본부도 10월 28일 면담을 통해 ‘건강이 염려되니 농성을 그만 접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끝으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에 ▲ 2020년 제20대 총장선거 후보선출과정에 학생 직접투표 반영비율 보장 ▲ 총장후보선출 규정 마련을 위한 TFT(학생-교수 참여 보장) 구성 ▲ TFT 활동 관련 내년 4월까지 14회 이상 회의 진행(2주에 1회 기준, 51대 총학생회 임기 만료 이후에는 52대 총학생회가 인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학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 말부터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나 사실상 학교 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내년 7~8월로 새 총장 선거가 임박한 만큼 학교 측이 의도적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내내 공문과 면담 요청 등 총학 차원의 갖은 노력에도 학교가 화답하지 않으면서 노숙 농성이 시작됐다”면서 “지난달부터 학생회장은 매일 농성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으며, 학생회 간부 2~3명이 순번을 맡아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학생 측은 학교가 올 여름방학 단과대별 교수 의견을 종합해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꾸린 교수협의체 역시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숙명여대 관계자는 본지에 “올 1학기 학생 측 요구를 전달받아 현재 TF 구성에 힘쓰고 있다”며 “참여 주체 간 의견이 다른 문제로 지연되고 있으나 가능한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내 TF 구성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숙대 총학은 오는 11일 오후 1시 숙명여대 1캠퍼스 순헌관 사거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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