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반도체축’ 중심 이동…용인 등 1만5천여가구 분양

김영식 / 2024-04-23 16:43:47
기존 ‘경부축’에서 중심 이동 조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순항 중인 용인시 원삼면 일대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부동산 핵심지인 경부축에서 벗어나 반도체 산업이 중심인 지역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AI시대를 맞아 반도체 투자에 ‘조 단위’의 투자금이 쏟아지는 만큼 빠르게 ‘반도체 축’ 부동산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새로운 흐름 조성

2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반도체 축인 용인, 이천, 오산, 평택 등 ‘신흥 반도체 지역’에서 약 1만5,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그간 경부축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서울 강남에서 시작해 경기도 성남 판교·분당, 용인 수지, 화성 동탄2 등 산업과 인구가 밀집한 곳이다. 신도시와 IT, 제조업 등 굵직한 산업 단지가 개발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기준 3.3㎡당 판교(4,581만원), 분당(3,480만원), 동탄(2,137만원), 수지(2,040만원) 등으로 경기도 전체 평균(1,872만원)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경부축에 최근 ‘도전장’을 내미는 곳이 반도체 축이다. 용인 처인구를 중심으로 이천, 오산, 안성, 평택 등 경부축을 가로지르는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산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어서다.

반도체 축의 구심점은 단연 용인 처인구 일대다. 국내 반도체 시장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중 500조 원이 용인에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사업비(5조2,705억원)에 비교하면 거대 자본이 유입되는 셈이다.

먼저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총 5기 팹(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예상 투자금액만 360조 원에 달하며, 용인시는 2026년 말로 예정된 착공을 6개월 이상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원삼면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며,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해 총 4기의 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기 팹부지는 약 35%의 공정률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용인을 중심으로 사선 방향에 위치한 도시들도 기존 인프라를 토대로 반도체 사업이 활기를 띌 전망이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고, 평택에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자리한다. 5,000억 원을 투자해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도 2029년까지 설립해 반도체 핵심인재도 키울 예정이다. 안성 역시 반도체 조립 및 검사를 하는 후공정 업체가 모여있고, 48만평(약 157만㎡) 부지에 반도체 장비 관련 특화단지도 조성된다.

반도체 축을 잇는 인프라도 지속 개선된다. 먼저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향하는 화성~용인~안성 구간에 '반도체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고속도로가 개설되면 용인 지역 내 ‘42번 국도’와 ‘17번 국도’, ‘45번 국도’에 몰리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정체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지원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7일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시, 평택시, LH 및 삼성전자와 용인 국가산단의 성공적 조성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상생협약서 체결 후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곧바로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최근 용인 처인구를 중심으로 부동산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지가동향’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01%로 전국 시·군·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에 해당 지역 아파트값도 2월 4주차부터 5주 연속 오름새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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