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리즈번시 유치 도시는 의향 파악 중임에도 ‘카운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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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5년 아태도시정상회의에 참석한 권선택 대전시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대전시 관계자들이 2017년 유치를 위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세계로컬신문 라안일 기자] 권선택 대전시장이 지난 10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3수 만에 유치한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 참가 확정도시 숫자를 허위 보고받은 것으로 세계로컬신문 취재결과 드러났다.
담당부서가 참가의향을 밝힌 도시까지 '확정'으로 수치화 해 성과를 부풀렸다는 것. 특히 일부 도시는 해당 도시의 시장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참가 확정이라고 단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17 아·태도시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현재 도시 유치업무는 대전시 기획조정실 국제협력담당이 맡고 있다.
국제협력담당은 100여개 도시 1500여명의 참가를 목표로 203개 도시에 초청장 및 의향서를 발송했으며 현재 각 도시에 참가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며 5월31일까지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 ▲2017ACPS 해외 도시초청 추진현황 명단. 참가확정 명단 중 일부 도시는 참가를 확정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
15일 현재 참가등록을 한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워싱턴 DC, 일본 오다, 대만 타이페이·신베이, 몽골 다르항, 체코 브르노, 호주 션사인코스트, 우간다 캄팔라 등 9개 해외도시와 김포시, 광산구청 등 3개 국내도시 등 총 12개 도시다.
담당부서는 각 도시 담당자가 참가 의향으로 보낸 메일과 통화도 '카운팅' 해 61개 도시가 맞다는 입장이다.
참가확정 후 등록절차가 남아 있어 수치상 차이를 보이지만 아무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국제행사 전문가들의 말과 상반되는 것으로 국제행사에서 공식적인 참석 확정은 등록여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등록을 완료해야 확정이지, 주최 측이 확정을 미리 단정 짓고 의향을 밝힌 도시의 등록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순서가 뒤바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국제협력담당이 아직 참가를 확정하지 않은 도시 조차 무리하게 명단에 올린 것이다.
국제협력담당이 브리즈번 시가 유치했다고 밝힌 호주 퀸즐랜드 주 내 6개 도시의 참석확정은 사실과 다르다.
브리즈번 시는 이들 도시에 참석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등록한 도시는 없고 의향을 밝힌 지역도 3~4개 도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제협력담당도 실제 도시명을 올리지 못하고 '브리즈번 유치 퀸들랜드 주 6개' 도시로 지칭했다.
또 '기타'로 명단에 오른 'UCLG-ASPAC'(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NEAR'(동북아자치단체연합)는 도시가 아닌 단순 국제기구에 불과함에도 명단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참가가 확정된 국내도시의 경우 참석의사만 밝혔는 데도 집계됐는데 부산시와 부천시는 담당자 선에서 검토 중이고 시장에게 보고도 안 된 상황이다.
청주시 또한 일정이 겹치는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로 아·태도시정상회의 마지막 날 진행되는 시장단 포럼만 참석하는 것으로 내부 검토 중이다.
홍기화 부천시 교류협력팀장은 아·태도시정상회의 참석 확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현재 실무단계에서 우리 시의 자매우호도시인 중국 하얼빈시가 참석할 예정이라 내부 검토 중이며 시장에게 보고한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용 국제협력담당관은 참석 확정명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우리는 여전히 61개 도시 참석을 확정했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이게 잘못됐다면 이를 관리하지 못한 저의 실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