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한마음친환경시설 소나무 고사 ‘심각’

이남규 / 2019-07-07 17:34:33
소나무 재선충 감염 의심…인근 야산지역까지 확산 조짐
▲ 한빛원자력본부 부지내에 조성된 한마음친환경시설 전체 소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이남규 기자]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본부는 건설 유휴지를 활용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녹지 조성을 통해 휴계공간 및 체육시설을 확보했다. 이는 한빛원자력본부와 주변지역의 이미지를 향상하고 지역사회와 화합의 장소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마음환경친화시설을 조성한 것이다.


2002년에 약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2년 6개월 동안 조성된 이 시설은 326,700㎡(약 9만9천평) 면적에 담양 소쇄원과 같은 형식의 전통정원과 주민이용시설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교목류와 관목류 등 약 5만8천주의 조경수와 정자, 각종 운동시설·휴게시설·인조잔디구장·야외무대·어린이 놀이터·화계원·계류시설(흐르는 시냇물)·자생식물·암석원·철쭉단지 등이 갖춰진 종합시설로, 주민들을 위한 체력단련, 휴식·화합의 장소로서 훌륭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 한마음환경친화시설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 동산 소나무 고사된 모습. 


그런데 이곳에 최근 소나무 재선충이 의심되는 소나무 병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몸 안에 서식하다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이미 벌겋게 고사된 소나무군이 원자력본부 정문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연결된 한마음환경친화시설 끝부분 까지 전체적으로 퍼져있는 상태다.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에 걸린 나무는 베어서 태워버리거나 약제로 훈증처리 하는 방법이 있으나 맹독성 약제로 인한 환경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 한마음환경친화시설 도로와 연결된 야산 소나무에도 이미 감염 증세가 나타나고 있어 심각하다.


이곳에 식재돼 있는 수십년생 소나무 전체가 이미 고사됐거나 고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더욱 시급한 것은 시설도로와 연결된 야산에도 이미 감염 징후가 보인다는 점이다.


원전본부 정문 왼쪽 홍보관으로 차량으로 이동하며 살펴봤으나 그쪽으로는 아직 확산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본부 정문 오른쪽으로만 소나무가 전체적으로 고사돼 가고 있는 현상이 이상스러웠다.


이 증상이 재선충이 맞다면 원자력본부 전체와 인근 야산으로 감염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법에 따라 한빛원전본부와 관계기관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시설에 전체적으로 식재돼 있는 소나무 처리에 따라 벌채 및 맹독성 농약 훈증처리 조치로 일정기간 시설의 사용이 사실상 중단될 우려도 있기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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