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회 차도선 운항… 한 때 목포간 여객선 운항도

김명진 / 2022-05-23 18:20:09
멸종된 부서의 산란·주서식지·파시 형성도… 마을 없는 이주민 섬 탈바꿈

 

▲마산도 풍경. 마산도는 신안의 여느 섬들과 달리 이주민이 다수를 이룬다. 때문에 집들이 밀집한 마을 모습은 찾을 수 없다. 1970년대 이전, 마산도의 주작물은 보리와 고구마였다고 한다.

 

[세계로컬타임즈 김명진 기자] 마산도(馬山島)는 신안군 압해읍에 속한 섬으로 압해도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고이도가, 북서쪽으로는 병풍도 및 대·소기점도가 자리한다. 남쪽으로는 노두에 의해 매화도와 연결된다. 


마산도의 지명은 말이 누워있는 형상을 닮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의 마산도는 원마산도를 비롯해 장마도, 노대도, 항마도의 4개 섬이 간척을 통해 하나의 섬을 이뤘고, 이곳 토박이들의 경우 이들 4개 섬 모두를 현재까지도 ‘모섬’이라 부르고 있다. 

현재 마산도의 관문은 섬의 동쪽에 자리 잡은 마산도선착장이다. 이 선착장에서는 하루 4회의 차도선이 운항되고 있다. 이 배는 압해도 가룡항을 출항해 고이도, 무안 신월, 선도, 매화도 등의 인근 섬을 순회 운항한다. 

목포를 연결하는 배들은 압해대교가 놓인 후 운항이 중단됐으며, 도선의 경우 노를 젓는 나룻배가 고이도 간을 운항했다고 한다. 

마산도는 신안군의 여느 섬과 달리 이주민의 구성비율이 매우 높다. 현재 실제 거주하는 20가구 중 토박이는 6가구에 불과하고 70% 가량은 인근 섬인 비금도와 도초도, 진도 등에서 이주해 왔다고 한다. 

대개의 섬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지만 이 섬의 경우 원주민 마을은 쇠락해 사라지는 반면, 이주민들이 섬 곳곳에 자신들이 구입한 땅에 집을 짓게 돼 마치 미국 서부의 개척지처럼 집들이 땅을 중심으로 띄엄띄엄 들어섰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주민들이 인근 야산 등을 적극적으로 개간하고 원주민들도 참여하면서 마산도는 산을 찾기 어렵고 집성된 마을이 없는 섬으로 변모했다. 

실제로 마산도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1m 불과할 정도로 지형이 낮아 개간에 용이한 편이다. 또한 섬 전체를 둘러봐도 집들이 밀집한 마을이 없다. 흡사 거대한 농장지대에 들어온 느낌을 들게 한다. 

화학비료가 대중화되기 전 마산도 사람들은 땅의 지력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섬 주변 해안에 널려있는 갯벌을 거름 대용으로 사용했다. 갯벌을 해변으로 퍼 올려 1년가량 눈비를 맞히면 자연스럽게 염분이 빠진다고 한다. 이 같은 갯벌 거름 사용은 3년을 주기로 반복됐다고 한다. 

현재 마산도의 주업은 벼농사와 잡곡 및 김 양식이다. 섬이지만 어업은 전무한 편이다. 하지만 50여 년 전 마산도와 인근의 바다는 ‘부서’의 산란지이자 주 서식지였다. 부서가 많이 잡히기에 1970년대 무렵까지 마산도에는 부서 파시가 형성됐다고 한다. 

▲마산도선착장모습

이 생선은 5~7월 사이의 민어철에 주로 나왔으며, 크기는 70cm 가량에 민어처럼 생겼지만 색깔이 황금색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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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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