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컬타임즈 이남규 기자] 전남 완도군 고금면 청용리를 옆에 끼고 상류까지 흘러가고 있는 청용저수지는 1971년에 축조됐다. 만수면적은 11.3㏊ 저수량은 57만4천㎥에 이른다.
수혜면적이 110㏊에 이르는 이 저수지는 농업용수로서,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청학마을로 이어지는 유자단지와 함께 펼쳐진 그림같은 풍광에 평소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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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완도군 고금면 청용저수지 제방쪽 녹조 모습. (사진= 이남규 기자) |
26일 오후 이곳을 찾은 기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연실색했다. 저수지 전체가 심한 녹조로 뒤덮여 있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녹색과 황색띠가 휘저어진 물색이 차라리 보고싶지 않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녹조로 꽉 채워진 수면위로 이따금 숨막힌물고기가 튀어오르고있었다.
상류 지역 마을에 접해 있는 부분은 도저히 저수지 물이라고는 볼 수 없는 종합 오염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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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과 맞닿아있는 청용저수지 상류의 녹조 모습. (사진=이남규 기자) |
도저히 이 지경을 이해할 수 없어 저수지 최상류 마을까지 더듬어 올라가 봤다. 여느 지역처럼 골을 따라 축사 두서너 곳이 보였다.
마을 입구에는 청학동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먼저 눈에 띈다. 천년학건강센터 건물 뒤로 20여 가구가 자리잡고 있는 청학리 마을은 조용하고 아담했다.
녹조의 주원인은 부영양화와 고온이다. 현장에서 별다른 오염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청학리 마을 앞에 축산 분뇨가 무더기로 뿌려져 있는 논이 있으나 이로 인해 저렇게 큰 저수지가 녹조로 변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관계기관 담당자와 통화해 봤다. 아직 이러한 상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한 듯 했다.
고온 탓인가 싶어 다른 저수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크기가 비슷한 백운저수지, 면소재지에 위치한 덕암저수지. 세동저수지. 연륙이 된 인근 약산면의 우두저수지와 해동저수지까지 둘러봤다. 청용저수지와 같은 녹조은 그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
그런데 왜 청용저수지만 이렇게 심한 녹조가 발생했을까?
저수지 제방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제1오염원으로 축산계(가축)가 61.1% , 생활계(인구)가 34.0 % 라고 적혀 있다.
농업용수라 녹조현상이 큰 해가 없을 것, 장마철 비가 많이 오면 수문 개방 등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나 유독 이곳만 이렇게 심한 녹조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날 담당 직원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청용저수지의 심한 녹조 현상과 대책에 대해 물었다. 그는 "눈에 띄는 오염원은 파악할 수 없다"며 "우선 수질 검사를 실시해 본 후 장마철로 비가 오면 다시 현장검증을 통해 오염원의 유입 여부를 확인하고 상류지역 주민들의 계도와 함께 필요할 경우 녹조 제거제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현장 점검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그의 말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