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춤
시인 이 정 음
자색저고리 남색치마
장구 장단에 휘돌아
가련한 맵시가 허공을 가르며
사뿐히 돌아서 내려 앉는다
진공의 맑은 가죽소리가
여인의 막힌 가슴을 한없이 두들기면
욕망은 분수처럼 터져 나와
하늘 높이 번져 흩어진다
널뛰는 치마폭 사이로
두 둥실 구름 속을 걸으며
마침내 세상의 강을 넘어
한줄기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청아한 여인의 자태가 휘도는
원 속에 일체가 되어
본능에서 벗어나온 한 여인의
해맑은 얼굴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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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
‘91년 <농민문학>과 <동양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내가 태어난 것은』당진문화재단 선정시집『바람의 노래』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충남문협회원, 당진문협부지부장,연호시문학 초대회장 역임, 당진시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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