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버스 운행중단 위기…시, 중재안 찾을까

조주연 / 2018-08-18 19:41:44
파업 공고 후 25시간 만에 임시 타결, 앞으로 한 달이 고비

▲ 16일 안전여객 사옥 게시판에 게시된 안전여객 노조측의 승무거부 공고문.

[세계로컬신문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 시내버스가 16일 체불임금 문제로 파업을 예고했다. 해당 지자체가 급히 진화에 나서 당초 20일 예정됐던 시내버스 운행 중단사태는 막아 냈지만 체불 임금이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여전히 운행 중단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제시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운수업체, '안전여객'의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6일 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체불임금, 승무거부 결의'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찬성 49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승무 거부가 의결됐고 이들은 20일 오전 6시 부터 체불임금이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승무거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자 노동청은 곧바로 노조 측을 만나 상황 파악에 나섰고 지자체 관계부서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행히 승무 거부 발표 26시간만인 17일 오후 6시께 지자체 측의 중재안을 노조 측이 한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김제시 측은 앞으로 한달 동안 시내버스 업체에 지급했던 기존 재정지원금 체계를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사 측이 운전기사들의 체불임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노조 측은 여전히 승무 거부 의결안을 행동에 옮길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말이 돼 보너스를 기다리는 여느 근로자들의 설렘은 이들에게 남의 일이 된 건 오래전이다. 상여금은 고사하고 급여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째 이어 지면서 사실상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였다.

안전여객 노조 측은 "우리들도 차를 세우는 건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회사의 경영악화로 (체불임금) 해결책이 없어 승무거부안을 투표에 붙이게 됐다"며 승무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경영이 어려워 그러겠지만 (체불임금이)쌓이고 쌓이다 보니 적게는 9개월에서 많게는 2년동안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 7월1부로 시외버스 부문이 매각됐지만 시외버스 기사들 중 아직도 (임금이)해결이 안된 사람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버스 (준)공영제를 시 측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 측은 경영악화 이유 중 하나로 현실에 맞지 않는 보조금을 들었다. 무분별한 격지 노선 증설과 일부 노선들의 낮은 이용율과 대비해 시에서 지급해 주는 지원금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의 C 대표는 "이전 사장이 체불임금과 관련해 집행유예형을 받았고 상고를 앞두고 있다"며 "자신은 취임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신마저 상습임금체불로 고발돼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취임한 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2억 5000만원의 대출까지 받았고 사채까지 손댔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김제시 측은 "매년 30억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올해만 해도 격지노선 손실 보상금과 재정지원금을 합해 36억원가까이 지급했다"며 "체불임금을 지원할 수 있는 어떤 법적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악화로 임금체불까지 발생한 사측과 이를 모르척 할 수 없는 지자체. 과연 이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지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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