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구석

민순혜 / 2021-10-10 19:48:50
시인 박권수

▲ 세종시 대평동 금강수변공원


구석
     박권수


 출판사 거리 아침이 창 열고 들어온다


 출판기념회 플래카드 적당히 가린 창문 그 사이로 필요
한 만큼의 햇살 커서만 껌벅이는 컴퓨터 주변을 넘지 않는
오래된 책들, 한번도 주인보다 먼저 일어나본 적 없는 슬리
퍼 한 짝이 책상 밑 깊은 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 사소함에도 넉넉함 내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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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충북 옥천 출생. 계간 시현실2010년 신인상 등단.

시집 엉겅퀴마을(2016), 적당하다는 말 그만큼의 거리(2020).

현재 나라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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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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