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지방 선거철 또 왔나?

김병호 / 2022-03-19 22:17:55

▲ 부사장/충북본부장


클리셰 프레임에 갇혀 내일을 잊고, 오늘을 잃어버린 지방 정치꾼들 앞에 깨어있는 시민이 많아야 소수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이기주의를 통제할 수 있다. ‘양심선언’ 한다고 판도라 상자가 열린다는 것은 오산이다. 이미 역풍이 휘몰아치고 세(勢) 결집이 더 빨라지고 있을 뿐이다.


◆구태에서 벗어나라.


이미 세계 경제 10위 권을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위상을 외면한 채,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생각(클리셰)으로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지방 정치 권모술수는 살아남기 어렵다.


시 인구 13만 조금 넘는 좁은 동네에 벌써 입소문 다 났고, 역풍이 불고 있다. 유수를 막아봐야 한시적일 뿐 효과 없다. 억지 춘향으로 ‘모사’을 해도 거짓은 진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설령 이긴다 해도 영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좀비로 남을 뿐이다.


양심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별하는 도덕적 의식이나 마음씨를 말한다. ‘양심선언’이 선거판에 이용되고, 당선 유망한 후보자 낙선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관례를 남긴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숱한 세월 뒤로 하고 왜 지금 선택한 이유가 뭔가, 범죄행위이지 양심선언으로 보기는 수위가 너무 높다. 양심선언의 대표적인 사례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신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시절 “정치는 길고 정권은 짧다.”란 슬로건으로 항거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다.


사실 양심선언은 감추어져 온 비리나 부정을 양심에 따라 많은 사람 앞에서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일을 뜻한다. 그러나 그 흐름이 양심 고백이 아니라 선거판에 악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양심판매’가 문제다.


◆정책대결 실종 상대 후보 난도질


이번 대선에서 보듯이 한 여성을 난도질하는 과격한 인신공격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책대결과 소신 있는 국정 방향 제시가 절실했다. 여성 과거나 들추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온갖 궤적을 까발리는 삼류 언론도 문제가 많았다.


성숙 된 선거풍토가 지방에도 정착돼야 할 것이며, 후세들을 염려하는 언행 방향이 모색 돼야 한다.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산다는 ‘이전투구’를 지방도 답습하면 안 된다. 욕망과 자가당착에 빠진 지방 정치꾼들도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할 것이다.


포난사음욕기한발도심(飽煖思淫慾飢寒發道心) 즉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면 음탕한 욕정이 생각나고, 배를 주리고 춥게 입으면 도의의 마음이 생긴다. 는 뜻으로 풀이된다.


인생이란 잘살면 음탕한 생각도 나지만, 잘 못살면 도심(道心)이 생긴다는 말이다.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 보면 나름 잘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영어(囹圄)의 몸이 돼 있는 지방선출 직 욕정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봐야 한다.


지방 단체장도 당선되면 4년 동안 호의호식하며 살고 그 지역 바운더리 내에서 헛기침 소리하면서 잘나간다. 4년 후 개털이 돼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세수도 못 했는지 행색이 남루한 사람도 보인다.


◆문제는 시민들이 속지 말아야 한다


유창한 언변과 감언이설, 뜬구름 잡는 선거공약 등 믿지 말아야 하는데, 사리판단을 못 하고 찍으면 죽 쒀 개 주는 꼴 나니 제발 신중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혈세는 달아나고 시 발전은커녕 파리만 날리고, 또 4년을 손꼽아 기다려야 된다.


양심선언과 후보 예정자 간 일련의 기획된 ‘모사’가 성공되면 각종 건설·건축 관급공사 하청 등 관할시 이권개입이 시작되고, 부실공사, 예산 부풀리기, 건축 설계변경, 등 특혜가 돌아간다. 시·도 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도 눈 감고 아웅 할 뿐, 소용없다.


총체적으로 썩었다고 보면 된다, 새롭게 탄생한 정부는 청와대 옮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직기강부터 바로 잡아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썩어도 그냥 썩은 것이 아니라 팍 썩었다.


코로나 19로 서민경제는 파탄 나고, 서민들은 삶의 기로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갈망해온 이유 중 첫 번째가 서민경제 좀 부양해 달라는 뜻이었으리라. 그러나 현황을 보니 그쪽으로는 꿀만 잔뜩 먹은 것 같다.


허니문기간이라 넘어가고, 대한민국 공직기강부터 손봐 달라고 당부한다. 시민 혈세가 시민을 위해 바르게 집행되는지부터 정부 암행 사찰단을 조직해 도·시·군 전 지역을 감사해 달라는 것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시민들이 한시바삐 꿈에서 깨어나야 할 텐데… 아쉬움이 산을 넘는다. 아직도 한 지역 삶을 도륙 내려는 무리들이 득실거리고, 시민들은 깊은 잠에 취해있으니 이 안타까움을 어이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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