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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현대아파트의 부담금 규모가 15일 발표된다. 15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전날 반포 현대 재건축 조합에서 지난달 2일 제출한 부담금 산정 관련 자료와 이달 11일 낸 보완자료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다. 사진은 반포현대아파트의 모습.(사진=뉴시스) |
이에 건설업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으로 재건축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입찰에 한화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이사회에서 한화건설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식까지 논의했으나 대의원 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지하철 석계역과 장위뉴타운 사이의 1만5000여㎡에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 348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입지상으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존에 시공을 맡기로 건설사들이 조합에 대여한 자금이 문제가 돼 향후 시공을 맡은 건설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구마을 3지구 재건축 사업에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1만5,000여㎡ 부지에 283가구를 짓는 작은 사업이지만 강남 요지의 사업이 유찰된 것이다. 이곳도 두차례 연속 유찰됐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9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입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반면 이번에 화제가 된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 입찰에는 8개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등 과열양상을 빚었다. 심지어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 이후 3년 1개월간 나선적 없던 삼성물산까지 시공 입찰 의향서를 제출해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12월 경기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격돌해 GS건설이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성남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에 들어선 은행주공아파트는 2010가구에 달하는 '수주 최대어'였다. 재건축후에는 3400여 가구의 대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재건축 단지들이 수주전에서 '양극화'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와 건설업계는 재건축시장을 겨냥한 각종 정부 규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져 건설사들이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어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지들은 대부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가지 못한 단지들이고현정부에서는 2~3년 동안 재건축사업이 아예 묶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과이익환수제에다 추가 분담금까지 얹어지면 예정대로 재건축 일정이 진행되기 힘들어 지금처럼 보수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점에선 재건축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반포3주구도 막상 시공사 입찰에 들어가면 많은 건설사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워낙 대단지인 데다 조합 내분도 이어지고 있어 재건축으로 큰 수익을 바란다기보다는 향후 강남·서초 지역 재건축 수주를 위한 밑그림 정도의 의미가 있다는게 건설업계의 의견이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재건축시장이 안전진단 통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이주비 대출 등의 문제로 건설사들이 몸을 사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건축이 쉽지 않은 사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반포3주구 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