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귀농 성공사례 “정철씨의 강진 정착기”

이남규 / 2020-12-07 23:23:45
귀농인의 집, 귀농사관학교 등 지원사업 확대
귀농후 첫해 7천만원, 올해 1억 소득 전망

귀농으로 강진군 도암면에 정착해 딸기 재배를 하고 있는 정철(36) 씨 부부. 강진의 정기를 받아 최근 쌍둥이 남매도 태어났다. (사진= 강진농업기술센터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이남규 기자] 지난 2018년 전남 강진으로 귀농한 정철씨의 정착이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에서 모 IT 기업에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정철(36세)씨는 평소에 품고 있던 농촌생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남 강진으로 귀농을 결심했다. 강진군이 펴고 있는 다양한 귀농 지원정책들이 많은 망설임을 이겨내고 귀농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됐다.


특히 '귀농의 집' 사업은 정철씨가 강진에 정착하는 데 결정적 도움의 계기가 됐다.

귀농의 집은 빈집을 수리해서 예비 귀농인에게 임대하는 강진군의 귀농지원 정책이다. 강진읍과 군동면 칠량면 등에서 11개소를 운영 중이며, 강진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 누구든지 이용이 가능하다.

임대기간은 1년으로 월 15만 원의 임대료만으로 입주할 수 있다. 다만 각종 공과금은 입주자 부담이다.

귀농의 집에서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정씨는 칠량면 송촌리 귀농의 집에서 1년을 거주하면서 주 작목 배움교실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 특히 오명석 멘토로부터 딸기재배에 관한 많은 기술을 전수받았다.

▲ 칠량면 송촌리에 있는 귀농인의 집.


이후 정씨는 강진군 도암면 개라리에 정착하게 됐다.


강진군으로부터 연리 2%에 자부담 1%의 저리로 지원받은 자금으로 토지를 구입하고 1,000평의 비닐하우스도 보조금을 받아 자부담 50%로 세울 수 있었다.


딸기 비닐하우스 재배로 작년에는 7,000만 원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에는 작황 및 시세도 긍정적이라 이대로라면 1억 원 대의 소득이 기대된다.


특히 재배와 판매는 멘토인 오명석씨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정씨를 힘나게 했던 것은 마을 주민들의 친절함과 환영이었다. 이곳에 정착하게 됐을 때 주민들이 보내준 따뜻한 환영과 일손 도움은 아무 연고도 없이 무작정 농사를 지어 보겠다고 뛰어든 정씨에게 큰 용기를 줬다는 설명이다. 


정씨는 작년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3년간 영농정착지원금을 받고 있다. 아울러 멘토인 오명석 강진수출딸기연구회장과 함께 딸기재배 연구회 및 법인 활동을 하면서 꾸준한 교육참여로 농업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군에는 매년 20여명이 귀농인의 집 등에서 농촌적응 및 귀농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다만 모두가 다 정착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귀농의 집 1년의 교육기간을 못 채우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런저런 사유로 중도에 포기하는 이도 있다.


그 중 정철씨는 강진군의 귀농지원사업 성공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정철씨에게는 강진으로의 귀농은 행운이라고 할 만하다. 딸기 재배기술을 익히면서 소득도 늘어나고 가족도 늘었다. 강진의 정기를 받아 쌍둥이 남매도 태어났다. 


이제 내집도 지으려 준비 중이다. 이것도 도비·군비 지원금에 일부 자부담으로 건축이 가능하다.


광주에 거주 중인 정씨 부모님도 자주 내려와 일손을 거들며 가족의 행복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 제대로 정착이 되면 농촌에 함께 살며 일궈나갈 귀농인으로 친구들도 불러오겠다는 계획이다.

 
정씨는 “현재 우리가 머물던 귀농인의 집에 다른 젊은 예비 귀농인 부부가 살고 있는데, 그들 또한 임신을 해서 그곳이 다산의 집이라 불리고 있다"며 "다복한 가정에 안정된 정착기반까지 꾸릴 수 있는 강진군은 우리 귀농인 모두에게 제2의 고향이자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은 예비귀농인을 위한 강진체류형 귀농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총 12실의 원룸으로 구성돼 있는 이 시설은 3월~11월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입교생들과 함께 농업기술센터 및 귀농인협회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강진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청년 귀농인이 늘어나고 지역사회에 잘 정착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종 모임과 교육 등을 통해 특히 시골과 도회지의 정서적인 차이점 극복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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