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상당수 좌석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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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김제시 미래전략산업육성 세미나 모습 ⓒ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마련한 세미나가 큰 비전제시 없이 허무하게 마무리 됐다. 김제만의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혜안은 나오지 못한채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세미나에 시민의 혈세 1140만 원이 쓰였다.
7일 오후 김제시는 김제지평선산업단지 다목적지원센터에서 ‘김제시 미래전략산업육성 세미나’를 열었다.
김제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미나에 1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마련된 좌석은 채 70개 밖에 되지 않았으며 좌석 중 수십개는 김제시청 공무원이 자리를 채웠다.
김제지역 미래산업의 희망과 비전를 제시해 줄꺼란 기대는 주제발표가 이어 질수록 금새 깨졌다.
세미나 내용 대부분이 지역 통계치를 알려주는 발표회 수준였고 경제지 분석과 경제 전문가들의 유튜브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은 김제지역 산업을 위한 희망찬 미래 비전 제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으로 발표자들의 발언 하나 하나에 주목했다.
먼저 한 전북도 산하기관장은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전환’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는데 자신의 과거 대기업 재직 시절 맡았던 방산물자 수출업무에 대해 털어놓으며 관심을 유도했다. 그는 “방산물자중에서 기동장비, 그런 것들의 주행테스트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4km ~ 10km 정도의 땅이 필요한데 그걸 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새만금을 언급한 것으로 그 곳을 방산산업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새만금 MP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새만금 용지에 김제시가 활용할 수 있는 용지가 남아 있는가? 또한 정말 실현 가능성이 존재해 저런 희망을 김제시에 피력하는지 의아했다.
결국 기조발언자는 ‘전북 6대 혁신 성장 신산업’으로 뱡향을 틀며 이 중에 “김제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마무리 했다.
이어 ‘지역산업 여건 분석 및 미래전략산업 제언’ 이란 주제로 3명의 연사가 나섰지만 김제만의 미래전략산업의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주제 그대로 지역 산업의 통계치 등을 소개하는 수준였으며 단순히 우리나라 현 산업 흐름을 이야기 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두번째 발표자의 발표시간은 채 10분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9분을 자신의 소속 기관이 전주시의 드론축구 정책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자기 기관과 자기 기관의 포부를 설명하는데 주제발표 시간을 다 썼다.
김제시가 드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기대하면서 선정한 주제 였을까?
마지막으로 진행된 전북연구원 관계자의 발표는 사실상 김제지역 산업 현황을 분석하는데 그쳤다.
세미나 내내 졸음을 참지 못하는 참석자가 눈에 띄였으며 금새 자리를 뜬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세미나를 마친 후 한 공무원이 동료에게 “어땠냐”고 물자 그는 “재밌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김제시 공무원을 제외하면 참석자 대부분은 사전에 연락 받은 기업 관계자들로 보였다. 이들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업종 방향을 틀지는 사실상 매우 희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