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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한림읍에 좌초된 참고래 12.3m의 참고래 모습. (사진=인하대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장선영 기자] 인하대는 최근 제주시 한림읍에 폐사된 참고래의 소화기관과 수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최초의 발견으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인하대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가 연구책임과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석사과정 임지빈 학생이 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대형 고래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에 대한 첫 기록이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JCR(Journal Citation Reports) MARINE & FRESHWATER BIOLOGY 분야 상위 5% 내 저널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수록됐다.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은 2020년 1월 3일 세계자연기금(WWF), 제주대를 비롯한 대학 연합 연구진과 함께 제주시 한림읍에 폐사된 12.3m의 참고래(멸종위기 취약종) 사체를 부검했다.
연구 결과 이 참고래는 생후 1년가량 된 암컷이었고 위장·소장·고래수염에서 1.2m의 낚싯줄을 포함해 총 45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염에 엉겨 붙으면 고래수염의 구조를 변화시켜 고래의 먹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인하대 해양학과 김태원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의 상위포식자인 참고래와 같은 큰 생물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며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우리가 다시 먹을 수도 있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